안방극장의 공포물이 한여름밤을 더욱 후텁지근하게 하고 있다.
방송사들이 최근 납량특집으로 공포.괴기물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러나 메시지 전달이불명확한데다 구성이나 사건전개마저 엉성,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많다.
지난 24일과 25일 방영된 SBS 납량특집 드라마 '공포의 눈동자'. 고등학교를 무대로 교사폭력과 학생들간의 괴롭힘, 그리고 잇따르는 죽음이 영상효과와 겹쳐 공포분위기를 자아냈다. 영화 '여고괴담'을 연상케했다. '여고괴담'이 여자고등학교인데 반해 남.녀 공학을 무대로 했다는 점과 교실이 아닌 도로변, 주차장 등지에서의 사고와 죽음 등 상황설정만 일부다를 뿐 '여고괴담'을 패러디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나 메시지, 구성, 영상처리, 사건전개 등에서 투박함을 드러내 '여고괴담'의 메시지와치밀한 구성을 왜곡시켰다는 지적이다.
술.담배의 난무, 본드흡입 암시, 수영장의 선정적 장면, 학생들간의 무차별 구타, 교사체벌등이 인과관계의 설정없이 마구잡이로 비춰졌다. 때문에 학교의 부정적인 측면만 지나치게부각됐다.
특히 '여고괴담'이 입시문제와 학생 탈선, 교사폭력 등의 은유적 표현과 유기적 연결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반해 '공포의 눈동자'는 메시지 전달보다 폭력.선정성에만 초점을 맞춰 어색함을 나타냈다. 문제에 대한 본질과 진지한 고민을 담아내지 못했다. 또 낭자한 피, 폭력의 과장된 묘사, 영상처리 미숙 등이 노출돼 깔끔한 상황묘사와 절제된공포분위기의 '여고괴담'과 대조를 보였다. 드라마가 동반자살한 여학생의 '복수'라는 단순한 사건전개에 초점이 맞춰져 긴장감을 자아내지도 못했다. 더구나 TV드라마가 독창적 소재나 참신한 내용을 발굴하지 못한채 극장에 개봉한지 6개월도 안된 영화를 모방했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겼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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