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관련 대구시의회 간담회

입력 1998-08-26 14:59:00

24일 확대의장단회의에 이어 25일 오후 열린 대구시의회 문교사회위원회 간담회에서 시의원들은 대구시의 일방적인 U대회포기 배경과 의혹에 대한 추궁을 계속했고 시의회와 시민들의 의견수렴을 외면한 대구시의 행정방향에 대한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특히 이날 의원들은 문화관광부가 이미 지난 7월4일 대구시가 U대회 유치계획 자진철회하거나 2003년이후로 연기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재검토공문을 보낸 사실이 처음 밝혀짐에 따라 그동안 대구시의 비공개적 U대회유치 추진과정을 집중성토했다.

문화관광부는 이같은 재검토이유로 △국고지원의 현실적 어려움과 △대구시부담 예정액3천9백89억원의 재원확보 곤란 △사업수입예산3백억원의 기대난 등을 들었다.

그러나 대구시는 이러한 '최후통첩성' 정부공문을 받고도 유치계획 불변의사만 재확인하고 대구시의회나 유치위원회 회의 등을 통한 정부의 흐름설명과 의견 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도 7월8일부터 3일간 청와대와 문화관광부.행정자치부.기획예산위원회.예산청을 방문하고 지역 정당들과 3차례 시정협의회를 개최했을 뿐이었으며 정부의 이같은 부정적 반응이나 공문내용 등에 대한 공개는 없었다.

이러한 대구시의 U대회유치 추진과정과 관련, 이날 문사위원회 간담회에서 김창은위원장은"대구시가 7월에 공문을 받고도 상임위원회에 알리지도 않고 유치위원회 개최등 여론수렴도 없이 포기발표를 했느냐"고 따졌다.

또 하종호의원은 "이미 정부에서는 7월4일 유치철회나 연기필요성에 대한 검토의견이 통보됐는데도 상임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유치에 문제없다고 한 것은 정책판단이 잘못된 것이며이미 그때 유치의 심각성이 있었다"며 대구시를 공격했다.

최종백의원도 "지난 7월의 공문접수뒤 대구시는 공청회 등을 통한 최소한의 의견수렴 노력을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고 백명희의원은 "서둘러 포기를 발표한 것은 김대중정부가 겁이 나서 그랬느냐"고 거들었다.

강성호의원은 "21일 문서받고 곧바로 포기선언한 배경에는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이며 지금 시의 입장은 정부책임이지 시에는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이지만 (이문제에 대해)문시장이 직접 나서야 했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판상의원은 "이번 정부방침은 지방자치를 무시한 것이며 시에서도 시민들에게 알려 힘을모아야 했다. 우리가 전라도였으면 이렇게 됐겠느냐"며 불만을 표시했고 장정자의원은 "시에서 어떻게 시민들을 이해시킬 것인가"며 대책을 물었다.

답변에 나선 임병헌문화체육국장은 "김영삼전정부가 하라고 했는데 안해줄 수 있겠느냐고생각했는데 이럴 줄 몰랐다"며 "시의회등과 협의했더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하며 이제 7백70명의 유치위원들에게 서한문을 보낼 계획"이라 해명했다.

이날 문사위간담회는 오는 9월 문시장이 귀국한 뒤 열릴 예정인 제74회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따진 뒤 문시장의 답변이 불충분할 경우 'U대회유치포기 진상조사특별위원회'구성을 추진키로 하고 회의를 마쳤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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