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대구시립예술단 거듭나기

입력 1998-08-25 15:18:00

경제난국으로 지역의 예술활동이 극도로 위축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문화.예술은 우리의 정서를 순화하면서 새로운 의지와 활로를 찾게 하는 '부드러움의힘'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고 간과해서는 안되리라고 본다. 두말할나위없이 대구시립예술단은 '대구 예술의 얼굴'이며, 대구문예회관은 그 '요람'이요'활동의 장'이다.

IMF 한파의 와중에서도 여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거듭나게 하려는대구시의 시도는 돋보이지만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대구시의 사상 첫 공모 시도에 따라 대구문예회관 관장과 대구시립예술단 6개단체(교향악단.합창단.국악단.오페라단.무용단.소년소녀합창단, 최근 출범한 시립극단은제외)의 지휘자.안무자.감독 자리에 누가 뽑힐 것인가에 지역 예술인들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이 자리에 오르는 인사들은 대구 예술의 얼굴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강한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1일 마감된 공모에는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28명이 지원, 평균 4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질문제 등 여러가지로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는 느낌이다.

지원자 대부분이 대구.경북 출신들이며, 예상과는 달리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춘중량급 인사들의 지원이 적어 당초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같은 결과는 적지 않은 '중량급 인사'들이 '체면'이나 '모험의부담감' 때문에 응모를 하지 않고, 현직자나 '젊고 용기있는 예술인'들만 경합에 나섰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젠 공정하고 투명한 인선의 절차만남게 됐지만 '함양 미달'일 경우 부분적으로는 재공모 방법도 있지 않을까. 아무튼 이번공개채용을 계기로 새 바람이 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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