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대구시의회 의장실에서 1시간동안 열린 긴급 확대의장단회의는 U대회유치포기발표와 관련,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과 대구시의 결정에 대한 집중성토장으로변했고 참석자들은 시종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95년 10월, 문시장이 U대회유치 추진과 관련, 범시민적인 공감대의 필요성을강조하고 각종 유발효과를 내세우며 시의회의 지지를 요청할 때는 언제고, 한마디상의없이 일방적으로 U대회를 포기할 수 있느냐며 개탄했다.
이날 의장단회의에서는 △갑작스런 포기선언의 배경과 의혹 △시민과 의회 무시행위△정부의 유치불가 결정에 대한 대구시의 대응 미흡 △U대회의 선거활용 의혹 등을 집중거론하고 "시의회와 시민은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이성수(李聖秀)의장은 "고속철의 지상화도 의회가 앞장서 지하화를 관철해 낸 점 등을감안할 때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급작스럽게 포기한 배경에는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며고단위 행정술수일 수도 있다"며 포기배경에 대한 의혹설을 제기했다.
또 이의장은 "유치 지지결의까지 했던 시민 대표기관인 의회에 말 한마디없이 일방적으로포기한 것은 묵과할 수 없으며 문시장의 의회에 대한 사과와 시민들에게 납득할 만한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명희(白明姬)부의장은 "그동안 김대통령이나 관련 장관의 U대회 유치에 대한 부정적발언이나 반응에 대한 시의회의 추궁에도 유치에 자신있다고 대답했는데 시장은 유치하고싶어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고 포기 배경에 의문을 던졌다.
이덕천(李德千)운영위원장도 "대구시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그동안 '잘 된다'고만 답변해오면서 U대회 관련단체나 시의회 등과 토의는 물론 아무 것도해보지도 않고 포기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니냐"며 대구시를 성토했다.김창은(金昌垠)문교사회위원장은 "정부에서는 7월초부터 어렵다고 했는데 불과 며칠전의상임위보고회에서도 그렇게 자신하지 않았는가. 이는 시민들의 자존심과 국제신인도추락문제이며 의회를 무시한 것으로 충격"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강성호(姜聲浩)의원은 "김대통령의 재검토의견에도 계속 추진한 것은 문시장이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며 급작스런 포기배경에는 정부가 못하게 하니까포기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정부탓으로 돌리려는 것이 아니냐"며 문시장을 공격했다.이밖에도 윤혁주(尹赫周)부의장과 하종호(河宗昊)·박성태(朴成泰)의원 등도 이같은공격에 가세했고 일방적인 유치포기를 한 문시장의 판단에 의문점을 던지고 "문시장을대신해 박병련부시장과 국장이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등 강도높은 비난도 쏟아졌다.또 일부 의원들은 "대구시가 (안되는 줄 알면서)장난을 친 것이 아니냐"는 등 원색적인표현도 마다 않았다.
한편 답변에 나선 임병헌문화체육국장은 "지금도 대구시는 유치하고 싶다. 그러나U대회보다는 월드컵이 훨씬 효과있으며 이제는 월드컵을 잘 치르는데 전념, 시민들의허탈감을 대신토록 해야 한다"며 포기당위성을 되풀이해 의원들의 분노를 더하기도 했다.〈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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