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여파 농산물값 띔박질

입력 1998-08-24 00:00:00

고추.배추 등 농산물 값이 급등하고 있다. 쌀값도 일주일에 1천원(80㎏ 가마당)씩 오를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작황이 나빠진 고추.참깨는 심각한 가격 불안현상을 보이고 쌀값도 국내외의 극심한수해에 자극,소비자들의 가격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마른 고추의 경우, 서울 가락동 시장 도매 가격이 상품 한근당 작년 이맘때는 2천6백60원정도 했으나, 올해는 지난 14일 3천원선을 유지하다가 21일엔 4천50원으로 급등했다. 또23일에는 지역 재래시장에서 근당 5천5백원까지 출하돼, 작년 가격 두배수준을 보였다.고추는 올해 재배면적 자체가 작년 보다 20% 가량 적은데다 한달 이상 계속된 비 때문에병충해가 극심, 수확량이 급감했다. 마지막 수확기에 접어 들었는데도 가격 폭등 현상을보여 상인들의 사재기까지 겹칠 경우 가격 파동마저 우려되고 있다.

무도 지난 14일 3백50원 하던 1kg짜리가 지난 21일 5백50원(가락동 기준)으로 급등했고,상추는 작년 1만3천7백원 수준이던 4㎏이 2만3천원 시세를 보이고 있다. 2㎏짜리 배추는지난 14일 8백원에서 21일엔 1천2백40원으로 일주일 사이 50%나 올랐으며, 호박(10㎏)도같은 기간에 2만5백원에서 8천원이나 뛰었다. 참깨 역시 주산지인 예천지역 생산량이 작년보다 60%나 감소해 가격이 불안하다.

이에따라 대구시내 슈퍼 등에는 채소류 품귀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폭등한 채소류를구입하려는 주부들의 발길도 줄어들었지만 상인들도 신선도 유지가 어려운 이들 상품구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 시지동 한 슈퍼에는 이달 채소류 판매량이전달의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배추, 상추, 무 등은 아예 갖다 놓지않고 예년과 비슷한가격대를 보이고 있는 일부 채소류만 전시해 놓고 있다.

쌀값의 경우 매주 가마당(80㎏) 1천원씩 오름세를 보여 지난주에 벌써 대부분 지역에서17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 보다 1만2천원 정도 오른 것이다.경북도가 가격조정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50만섬의 비축미 방출을 시작했으나 가격을안정시키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쌀값 오름세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농가 비축분이 거의 없는 이맘때가 되면 해마다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내외의 심각한 수해로 인한 국제곡물가 불안에 자극받은 현상으로 풀이했다. 〈朴東植.鄭相浩.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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