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음반시장이 술렁인다. 영상매체 다변화와 IMF 경제상황으로 음반 수요가 크게 줄자 문을 닫는 영세 소매업체들이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값싼 복사품들이 난립하고, 재고음반의 반품마저 거의 불가능, 음반업체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음반시장 위축의 주원인은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이지만, 뮤직비디오, 케이블·위성TV등 공중파외에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매체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래형 영상매체로 불리는 'DVD'(Digital Video Disc)가 비디오와 오디오 시장의 판도변화를주도할 새 매체로 부상하고 있다. DVD는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재생하는 다기능 디스크로, 수록시간이 2시간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표준규격과 복제방지시스템만 갖춰지면DVD의 상용화는 시간문제"라며 "화질과 음질이 뛰어난 뮤직비디오, 콘서트 등을 담을 수있어 음반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말했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젊은층이 소위 '리어카' 복제음반에 몰리거나 '히트곡 모음집'을 선호하는 경향도 음반판매 저하에 한몫하고 있다. 게다가 90년대 주류인 댄스음악의 경우 '반짝스타'들이 너무 많아, 업체들이 재고음반의 반품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음반매입에 어려움을겪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편승, 음반제작자들도 인기가수들의 히트곡만을 선별해 모은 '묶음음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음반시장의 극심한 불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은 가격인하 경쟁, 복합매장화 등 '제로섬 게임'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신나라레코드, 타워레코드 등 일부 소매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인하 경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또 올해 음반렌탈 사업을 시작한 조이스타클럽은 지난 6월부터 대구지역에 베스트비디오, 그라피, 동아비디오랜드 등 4개 대리점을 차리는 등 음반·비디오대여업의 '복합화'전략도 새로운 시장판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 진입한 세계적 비디오대여업체 CCC클럽(일본)도 국내 음반렌탈시장에 가세할 예정이다. (사)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 대구지부김영규 사무국장은 "새롭고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지 않는한 음반소매업체들의 대량 퇴출은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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