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대문자(神代文字)는 한글을 위작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대구언어학회(회장 권재선)의 주최로 경북대학교 우당교육관에서 열린 '하계전국학술발표대회'에서 김문길 부산외국어대교수(일본역사문화전공)는 "19세기 조선통신사가 일본에들러 조선유교와 우리 문화를 가르칠때 일본 국학자들이 한글을 배워 문자로 만든 것이 일본의 신대문자"라고 주장했다.
신대문자는 일본에서는 황국자(皇國字), 즉 천황의 글이라 칭하기도 하고, 화자(和字)라고도불리던 문자. 신사에서 위패에 쓰이거나 신의 노래를 기록하는데 쓰였다.
그림에서 보듯 모음 5개와 자음 9개로 이뤄져 있는 47개 문자로 우리 한글의 변형된 문자이다. 히라가나와 가다카나와 달리 모음과 자음이 합쳐서 한 글자가 되는데 다르다면 한글의ㅎ을 ㅇ∧ 로, ㄹ을 コ로 표기하고 ㅇ을 I로 표시한 것이다. 우리말로 옮겨 보면 히, 후,미, 오, 이, 무, 나, 야, 고… 등이다.
김교수는 신대문자의 위작시기를 에도말기 국학자인 히라다 아츠더네(平田篤胤)가 1811년부터 1819년사이 고시치다이카이('古史徵開題記') 4권을 집필할때로 보고 있다. 이 책은 춘하추동 4권으로 분류하는데 춘(春)권에 '신대문자의 논(論)'이라며 신대문자에 대해 언급하고있다.
히라다는 신대문자가 말 그대로 신화시대(神代)부터 내려왔으며, 서기 369년 백제의 왕인이한자를 일본에 가져 들어오면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무가정치기 막부공신 사토노부치가 신대문자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빛을 보게됐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일본 국수주의자들은 신대문자가 먼저였고, 훈민정음이 나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교수는 "일본 명치때 나온 '고어습유'(古語拾遺)에도 '한문이 있기전에는 아무 문자가 없었으며 신대문자가 있었다고 운운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적고 있다"면서 "실제로한자가 들어오기 전에는 아무 글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수백년간 내려오던 무가(武家)정치에 염증을 느껴 일본국민들에게 고전의 신비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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