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가에 불

입력 1998-08-20 15:28:00

20일 오전7시30분쯤 대구시 중구 도원동 3의20 속칭 자갈마당 68호장(중구보건소 맞은편)에서 불이 나 투숙객 3명,윤락녀 8명등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은 건물 2층 전부와 3층 일부를 태우고 50분만에꺼졌다.

부상자중 석모씨(31)등 투숙객 3명과 윤락녀 황모씨(28)는 중화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경북대병원(5명), 동산병원(3명), 곽병원(2명),영남대병원(1명)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최초 목격자하모씨(37.여)가 "오전7시30분쯤 2층에 올라가보니 천장에서 전기스파크가 일어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전기누전에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불이 나자 투숙객들중 일부는 2층에서 뛰어내리다 부상을 입기도 했으며 일부는이웃 주민들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불이 난 곳은 2층 방17개, 3층 방5개등 22개의 방이40여평의 장소에 밀집돼있다.

이곳에는 58개 업소가 4백20명의 윤락녀를 두고 영업을 하는 홍등가인데도 불구하고 주택으로 분류돼 소방점검대상구역에서 제외돼 있다.

또 외부 전주에서 각 업소들로 들어가는 전선들이 거미줄처럼 엉겨있고 건물내부에도 어느선이 어디에 연결된 것인지 집주인도 잘 모를 정도로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건물 내부도 모두 불에쉽게 타는 목조 합판등으로 치장돼 있으며 비상통로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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