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수해복구 현장

입력 1998-08-20 14:41:00

○…햇빛이 제대로 난 19일엔 복구에 활기가 돌았다. 육군 120연대 장병 80명은 덤프트럭 5대, 굴삭기 3대 등으로 4일만에 외서면 백전리 군도를 복구해 차량통행을 재개시켰으며, K2병력도 5일 동안 3백명이 참가해 낙동면 화산·물량·내곡리 5백m의 제방 응급 복구를 마쳤다.

계명대 교직원과 학생 30명은 모서면 도안리에서 3일 동안 매몰된 포도밭 2㏊를, 상주대 학생 20명은 공검면 중소리 유실 새마을 도로 5백m를 복구했다. 자유총연맹 대구 직원 35명도 외서면 연봉리 마을 진입로를 정비하고 침수 가옥 가재를 정리했다.

○…복구 현장엔 5백70여명의 인력과 각종 중장비가 동원됐으나 농촌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 넘어진 벼 세우기와 농기계 수리, 가재도구 정리 등을 못한 경우가 많아 지원 손길이 절실한 상태이다. 재해 9일째를 맞아 도로·하천제방 등의 응급 복구는 그런대로 진행된 반면,농경지 유실·매몰, 주택 파손 등의 복구는 뒤로 밀리고 있다. 또 산간 오지의 유실 도로 복구에도 손길이 미치지 못해, 현지 상황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해 복구 차질로 악순환되고있다.

○…상주시는 19일 오후 재해지역을 방문한 김종필 국무총리에게 응급복구비 30억원과 함창읍 태봉·금곡리 배수 개선사업비 4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외서면 일부 주민들은 19일 오후 경운기 10여대로 외서면 사무소 정문을 막고 늑장 복구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여 민원업무가 마비됐다. 주민들은 피해복구도 제대로 안되는 상태에서 김종필 총리 방문에 이장 등을 동원하는데 불만을 나타내고, 유독 이 일대에만 중장비·인력 지원이 없다고 지적.

○…상주경찰서는 마을 진입도로 유실로 고립된 내서면 서만리 양축농가들이 돼지 사료 구입에 어려움을 겪자 헬기로 사료 60포를 공수했다. 또 이안면 여물2리 주민 54명, 은척면 1백35명, 외서면 우산2리 7백27명 등 9백10명에게도 라면·가스레인지·음용수를 공수하기도.

○…이안면 이안초교 총동창회는 기별 체육대회에서 수재의연금 70만5천원을 모으고 행사상금 66만원을 아껴 수재민들에게 전달했다.

○…외서면 돌집식당 주인 김순애씨(50)는 지난 폭우 때 우산천 범람으로 고립된 6명의 가족을 구조한 주민·면장·파출소장의 살신성인 정신을 극구 칭송. 이들은 도로 유실로 길이막히자 1시간30분이나 산길·농로를 걸어 이들을 구조했다는 것.

○…이안천 제방 복구작업 지원엔 나선 경주경찰서 기동대 병력은 축산분뇨 악취가 심하게풍기는데도 제방 보수에만 열중해 주위에서 찬사. 진흙·분뇨 등으로 발목까지 빠지고 악취가 구역질 날 정도이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봉사했다는 것.

이들은 19일 새벽 5시 경주를 출발, 오전 8시40분쯤 현장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작업을시작.

○…전남 해남군은 군민들의 성금 2천2백80만7천원으로 20kg들이 쌀 1백34포, 담요 1백매,고구마 3백10상자, 간장 1천5백37ℓ등 5t 트럭 3대분을 기탁해 왔다.

○…가옥 침수 주민들은 가전제품 수리가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불만이고조. 9백71 세대가 침수돼 수리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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