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북한의 유일체제를 신봉하고 있는 부류가 있으며, 이들의 '허구의 우상'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대법원이 이미 불법단체로 판결한 한총련은 과거에 비해 세력이크게 약화되기는 했지만 최근 8.15기념 남북축제 참여를 위해 2명이 밀입북하는 등 여전히친북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밀입북한 뒤 북한의 대외선전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외국에 체류하다 8.15 특사혜택을 받아 귀국한 범청학련 남측 대표 5명이 과거를 뉘우치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모습은우리의 귀를 의심케 한다. 지난 91년 밀입북했던 이들은 북한에서 주체사상탑을 비롯 김일성 선전물에 헌화했다.
판문점 북측지역 범민족대회에 참가해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도 주장했다. 베를린으로 옮긴 뒤에는 남북간 불법통신연락을 매개하는 등 북한통일선전 공작의 전위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에 환멸을 느껴 96년 4월 범청학련 활동을 중단하자 북한은 자금지원을 끊었고 한총련도 이들을 배신자로 몰았다.
정부가 이들의 실정법 위반을 국민화합 차원에서 너그럽게 풀어준 것은 잘한 일이다. '우상의 허구'에 대한 증언과 '체험의 진지성'은 너그럽게 받아들여져야 마땅하다. 개방사회에서북측의 오류를 충분히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북한에 가서야 깨닫게 된 것은 몹시어리석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늦게나마 진실을 알고 잘못된 통일관을 가진 한총련 등에각성을 준 것은 다행이다. 이들에게는 한총련이 추구하고 투쟁하는 목표가 얼마나 잘못되고허망한가를 확신시켜줄 짐도 지고 있었다고 본다.
이제 학생운동도 새로운 전기를 찾아야만 한다. 극소수의 학생들이 아직도 허황한 꿈속을헤매고 있다면 바로잡아줘야 한다. 범청학련 대표였던 박성희씨의 증언은 그러므로 귀한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은 결코 통일 사회의 대안이 아닙니다. 폭력과 친북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한총련은 즉시 해체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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