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복지관 부부대화 강좌

입력 1998-08-19 14:04:00

"오늘 또 술마시고 들어올 거죠"

술을 좋아하는 남편을 통제하기위해 부인이 무심코 내뱉는 한마디가 남편들을 더욱 술집으로 내몬다. 밤낮 바가지를 긁어대는 아내가 미운 남편은 퇴근 무렵이면 더욱 술집을 찾는것이다. 이처럼 부부간에 적절하지 못한 대화법이 부부사이를 뚝 떼어놓고, 심지어는 가정폭력까지 빚는다.

IMF 시대를 맞아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을 수도 있는 효율적인 대화법을 가정에 도입,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부부간의 지지와 격려를 높여줄 강좌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종합복지회관 상담실이 18일부터 20일까지 열고있는 부부대화 강좌에는 효성가톨릭대성장상담연구소 제석봉교수의 진행으로 40명이 강의를 듣고 있다.

이 강좌는 부부마다 특징적인 관계유형을 파악, 보다 건강한 부부관계로 성장시키는 TA부부성장워크숍이 주를 이루며 부부마다 따뜻하게 배려하고 돌보는 기능이 많은지, 상대방에게 순응하는 기능이 많은지를 파악하게 된다.

부부가 다 비판하는 기능이 우세한 '독수리형 부부'는 밤낮 상대방의 가치를 떨어뜨리거나상처를 주기에 여념이 없다.

이 세상에 갈등없는 부부는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 갈등이있어도 회피하는 부부가 많지만 회피하는 부부치고 제대로 사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전세계부부치료의 공통된 경험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석봉교수는 "화를 내지않고 쌓아두기만하면 많은 역기능적 행동(예 우울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기능을 살리면 보다 자유롭고 열정적인 삶을 살게 되지만 무턱대고 화가 날때마다 드러내면 부부관계를 파괴시킨다고 주의를 준다.종합복지회관 상담실(656-3965)측은 "화를 내더라도 상대방의 가치를 떨어뜨리지않고, 성숙하게 대응하는 대화법을 배워 어떤 난관도 이겨나갈 수 있는 무료 강좌를 계속할 것"이라고밝혔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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