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모두 만족 대타협 힘들듯

입력 1998-08-19 00:00:00

공권력투입이라는 악수를 최대한 피하기위해 정치권이 막바지 중재노력을 벌이고 있으나 노사양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중재안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4월초부터 시작된 정리해고를 둘러싼 노사간의 줄다리기는 5개월이 가까운 지금까지여전히 "정리해고 불가피"라는 경영주측 입장과 "불가"라는 노조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타협의 열쇠를 쥐고 있는 노조의 최종목표가 해고인원의 최소화나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리해고의 "1백% 철회"에 있기 때문이다.

노사가 본격 대립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회사측은 1만여명 감원설을 제기하면서4월17일부터 1차 희망퇴직자를 모집했다.

노조는 집행부를 비상대책위로 전환하고 본격 반대투쟁에 나섰다. 회사측이 최초에 제시한정리해고 인원은 8천1백89명. 회사측은 지난 5월9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최소한 이인원의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노조측에 공식 통보하고 2차 희망퇴직자를 모집했다.회사측이 제시하는 해고인원은 노조의 강력 반발로 6월29일 노동부에 '경영상 해고계획 신고서'를 제출할 때는 4천8백30명으로 줄어든 것. 노사는 정리해고 회피를 위한 '노사공동연구회'를 구성, 해고인원의 자연감소등 대안을 모색했으나 노조측은 정리해고 절대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부분파업에 들어가고 7월6일부터는 48시간동안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했던 것이다. 노조가 1천5백명의 사수대를 조직하고 공장내에 3백여동의 텐트를 설치하는 등 무기한투쟁에 들어간 것은 이 때부터.

해고인원은 회사가 최종적인 대상자 명단을 발표하던 7월31일에는 1천5백69명으로 줄어들었다.

회사측은 현재 이미 해고통고를 받은 1천5백여명에 대해서도 9백명은 2년간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6백명에 대해서만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협상안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회사측은 이들 6백명도 구내식당 종업원등 1백67명은 노조직영 또는 위탁경영등 형태로 일자리를 계속갖게할 방침임을 노조에 통고했기 때문에 실제 정리해고 대상자는 4백33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측은 정리해고를 근로자의 생존권을 짓밟는 조치로 규정, "정리해고 1백% 철회"주장에서 한치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치권등에서 펼쳐지고 있는 중재안도 노조의이같은 원칙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성패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울산.呂七會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