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물치료 앞서 운동.금연을

입력 1998-08-18 14:04:00

만성 성인 질환중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질환중의 하나인 고혈압. 수축기 혈압이140mmHg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이 90mmHg이상으로 지속되는 경우로 특별한 원인 없는일차성 고혈압과 신장질환.내분비질환.경구피임제 등에 의한 이차성 고혈압으로 구분되는데대부분은 일차성에 해당된다.

고혈압은 수년간 지속, 신체내 여러 장기를 손상시키지만 해당 장기의 기능부전이 나타나기전 까지는 고혈압 자체에 의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흔히 두통과 고혈압을 연관시켜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실제 관련성은 적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가 두통이 오면 혈압이 더 오른다고 생각, 마음대로 약을 늘려 먹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 단 혈압이 매우 높은 경우 아침에 깨어날때 두통이 있고 머리 뒷부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대개 수시간내에 증상이 없어진다. 특히 드물게는 심한 고혈압에 의한 뇌증으로 두통.구역질.의식장애 등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수축기 혈압이 130mmHg미만, 확장기 혈압이 85mmHg미만이면 2년정도 후에 다시 혈압을측정하고 수축기 130~139, 확장기 85~89 사이면 정상 범위에서 조금 높으므로 1년이 지난뒤다시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수축기 140이상, 확장기 90이상인 경우는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혈압은 주위 환경.정신적 흥분상태.음식물.흡연 등에 의해 영향을 받게되므로 커피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나 담배를 30분이상 금하고 5분이상 안정을 취한뒤 2분정도 간격으로 2회이상 측정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약물치료전 체중감소, 술과 염분.콜레스테롤 섭취량 감축, 하루30~40분 가량의 규칙적인 유산소운동, 금연 등을 생활화 해야한다. 특히 수축기 혈압이 160미만, 확장기혈압이 100미만인 경우는 우선 6개월~1년간 생활습관을 개선해 보고 조절이 안되면 약물치료를 해야한다. 약물은 환자의 건강상태.동반질환 유무를 감안, 선택해야 하므로 반드시 진단후 처방을 받아야 한다.

특별한 증상 없이 고혈압이 지속되는 경우는 심장에 부담을 줘 심부전을 유발하며 망막병증과 중추신경계 기능장애.뇌졸중.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혈압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치료를 기피하는 환자들이 있으나 혈압이 정상으로 조절돼 6개월~1년동안 유지될 경우 복약량을 줄이거나 비약물 요법을쓸 수도 있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의 혈압이 조절되고 복약을 중단한 경우 40~80%에서 다시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도움말:경북대병원 내과 채성철교수)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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