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17일 전 백악관 시용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과 관련, 연방대배심 증언을 마침으로써 그의 정치적 장래가 주목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증언에서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밝힘으로써 지난 1월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 당시의 증언과는 달리 사실상 성관계를 가졌음을 시인했다.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성희롱사건 당시의 성관계 정의에 비추어 위증은 아니라는 입장을밝혔으며, 더구나 르윈스키로 하여금 위증을 하도록 교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날 연방대배심 증언을 계기로 향후 클린턴 대통령은 엄청난 법적.정치적 부담을 떠안게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에도 불구, 위증과 사법방해 혐의에 대한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게 됨으로써 비록 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때문에 형사상 기소는 면하더라도 미의회가 탄핵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위증과 사법방해 등의 혐의는 미헌법상 대통령의 탄핵사유가 되는 '중대한 범죄나 비행'에해당되기 때문이다.
물론 미의회가 탄핵을 굳이 강행할지 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 하지만 공화당은 일단 케네스스타 특별검사의 보고서를 토대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논의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다음으로 클린턴 대통령은 그동안 단호히 부인해 왔던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뒤늦게 시인함으로써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증언에 앞서 실시된 미 NBC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수행과 관련, 70%의 지지율을 획득함으로써 지난 1월 성추문 사건이 발생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 미국민들의 3분의 2 가량이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증언에서 성관계를 솔직히 인정하고국민들에게 사과할 경우 의회가 탄핵절차를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답변하는등 '민심'은 아직까지 클린턴에게 등을 돌리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많은 관측통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도 불구, 정치적으로 살아남는데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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