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 잘 팔린다

입력 1998-08-17 14:39:00

몇년 전 건강식의 하나로 인기를 끌곤 하던 보리쌀, 압맥, 현미 등 잡곡류가 IMF 이후 다시주요 식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의 잡곡 소비 경향은 쌀보다 비싼 잡곡을 선호하던 예전과는 달리 쌀 값과 비슷하거나싼 종류를 많이 찾고 있는 게 특징.

농협하나로클럽 대구 침산점은 지난 5월 이후 현미(kg당 2천원), 보리쌀(1.5kg 2천3백50원),압맥, 할맥 등의 판매량이 매달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대백프라자 양곡 코너에도 최근 잡곡류 판매가 급신장하며 하루 1백만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동아쇼핑도 찹쌀과 보리쌀 판매가 늘어나면서 작년보다 30%의 잡곡 판매신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홈플러스 매장에도 지난 6월 6천3백여만원이었던 잡곡 매출이 7월 7천2백여만원으로 늘었고 8월상순에는 3천2백만원어치를 팔아 8월 한달동안 9천만원 이상의 잡곡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잡곡은 현미, 약쌀, 할맥, 찹쌀 등의 순으로 많이 팔리고있다.

칠성, 서문시장을 비롯한 재래시장의 양곡상에도 보리, 찹쌀, 콩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있다. 이에따라 산지 잡곡류 가격이 조금씩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경북 예천농협은 지난 2월 보리생산량이 2만kg에 그쳤으나 7월까지 판매량은 2만4천kg에 이르고있다.

잡곡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역 농협은 10여종류를 한 묶음으로 만든 2만~3만원대의잡곡류 선물세트를 마련하고 있다. 지역 백화점, 할인점도 잡곡류 코너를 새롭게 단장해 소비자 기호에 맞출 예정.

농협지역본부 농정과 최문섭대리(36)는 "쌀값 상승으로 인한 쌀소비위축과 함께 과일, 육류소비가 현저히 줄면서 주식인 밥에 잡곡으로 영양을 담으려는 가정이 늘어난 때문 같다"며"IMF가 우리 식생활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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