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복구 도로.제방 날벼락

입력 1998-08-17 00:00:00

…15일 자정부터 16일 오후까지 평균 1백37㎜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안동지역은 곳곳에서 산사태와 강물 범람으로 모두 3백17세대, 1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한적십자사와 안동시는 오후 안동시 일직면 일직파출소와 농협 농산물선별장, 운산교회 등지에 이재민 공동급식소와 대피소를 설치, 이재민 3백여명에게 생필품과 취사차량을지원. 그러나 구호물량이 벌써 바닥나 어려움을 호소.

…낙동강 지류인 안동시 길안면 길안천과 일직.남후면 미천변 제방뚝 20여곳이 무너지면서강물이 범람, 하천변 농경지를 휩쓸어 안동지역 농경지 1천3백80여㏊(일직면-5백㏊, 남후면-1백4㏊, 길안면-90㏊ 등)가 침수 또는 유실.매몰됐다. 특히 지난 12일 집중호우로 심각한타격을 입었던 안동시 풍천면 구호, 신성, 기산리 지역의 경우 이번 폭우로 응급복구한 도로, 제방과 농경지 6백여㏊가 또 다시 침수 또는 유실.

…15일 자정부터 16일 새벽 2시까지 댐 유역내 시간당 40㎜가 넘는 집중호우로 임하댐은저수위가 만수위 1백63m에 이르자 16일 오후 4시부터 여수로 수문을 개방, 초당 5백톤씩하류로 방류.

…임하댐 준공이후 처음으로 본댐 여수로 수문을 개방, 댐 방류수가 물안개를 일으키며 폭포를 연출하자 이를 구경하려는 주민 수백여명이 몰려나와 임하댐 홍보관 앞 주차장이 북새통.

…의성군 수해현장에는 16일 오전11시부터 대구시소속 119소방헬기와 경북경찰청 헬기가 악천후속에 고립된 의성군 봉양면 박영식씨(47)등 34명을 구조. 의성소방파출소도 이날낮 12시15분 단촌면과 안동시 일직면에 출동, 물속에 갖힌 오종철씨(62)등 주민 6명을 고무보트를 이용해 구출.

의성경찰서도 이날 오전 의성읍 철파리와 원당리에서 김재한(64) 김창식씨(40)등 13명의 주민을 구조했고 옥산면과 봉양 금성면에서는 면직원들이 12명을 구조하는 등 이날 하루 65명을 구조했다.

…의성군 비안면은 16일 오후 2시부터 위천의 범람으로 시가지가 60~70cm 이상 침수돼상인들은 상점의 물건들을 급히 꺼내는 등 2시간여 동안 우왕좌왕. 비안면사무소 직원들은고무보트를 타고 수해지역을 점검. 비안면 의용소방대 박영균대장(50)은 자신의 자재창고가물에 잠겼으나 이는 그대로 둔채 이두2리에서 강원표씨(46)를 고무보트로 구출. …수해피해를 입은 의성 군위지역에는 피서객들이 아무곳에나 차를 세워 놓고 물구경을 하느라 차량통행에 방해를 하는 등 꼴불견. 일부 농민들은 이에 대해 "도대체 어느나라 사람들인지 모르겠다"며 "벼 한포기라도 세우려고 애쓰고 있는데 피서객들은 저수지에서 낚시를하는 등 속을 뒤집고 있다"고 허탈스런 표정.

…16일 새벽부터 퍼부은 집중호우로 구미시 광평동 일대가 완전히 물에 잠기자 김관용구미시장은 피해현장을 급히 방문, 주민들을 격려.

또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마련됐던 '일사천리' 차량은 주민신고를 받고 긴급출동, 응급복구에 나서는 등 문제지역마다 부지런히 출동해 모처럼 제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 …광평동, 부곡동, 상모동 주민들과 영남보육원생 등 긴급 대피한 이재민 6백여명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불, 옷, 생필품 지원을 호소.

이재민 지원호소 방송을 들은 도량동 파크맨션 주민들은 부녀회를 중심으로 한시간만에 상당량의 구호품을 모으는 맹활약을 펼쳐 인근 주민들의 귀감.

…일요일 아침 느긋하게 늦잠을 즐기던 광평동 주민들은 오전 8시쯤 갑자기 동네전체가 물바다로 변하자 옥상으로 대피, 보트를 타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 광평초교로 긴급대피, 졸지에 이재민 신세로 전락한 주민들은 "사전대비책이 소홀한 시측의 무사안일이빚은 결과"라며 시정책을 집중성토.

…구미지역은 16일 엄청난 폭우로 시내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등 교통대란이 발생. 이날 금오산네거리, 연료단지 입구를 비롯한 단골 침수지역은 물론, 2공단지역 두산전자앞도로까지차량통행이 불가능해지는 등 시전역에서 여기치 않았던 문제점들이 속속 불거져 나와 수방대책에 관한 전반적 재검토가 요청되기도.

…구미시 괴평리 인노천이 범람, 16일 오후 황톳물이 수자원공사 괴평정수장으로 덮쳐 상수도 공급이 한때 중단되는 소동.

수자원공사측은 정수장으로 황톳물이 쏟아져 들어오자 재정수작업에 착수, 단수조치 7시간만인 밤 9시쯤 수돗물을 다시 공급하는 등 혼비백산.

…16일 오후 4시 최고 2백58㎜의 강우량을 보인 청송군 안덕면 주민들은 새마제방과 도로 50m가 유실되고 대부분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자 "올해 농사는 끝났다"며 한숨.특히 안덕면 감은리 장태경씨(62) 가족 2명은 감은제방 붕괴로 완전 고립됐다 4시간 만에119 구조대에 의해 구출됐고, 청송읍 금곡 3리 속칭 홈다리 일대 15가구 주민들도 침수직전에 긴급대피하는 등 생사를 넘나드는 긴박한 상황이 속출.

…청송지방은 강우량 관측사상 처음으로 3백㎜에 가까운 비가 쏟아졌지만 배수구 설치와하천정비가 잘되어 있어 대형피해를 면했다는 분석. 심홍섭 건설과장은 "그러나 국도, 지방도의 옹벽 배수구 등이 미흡하다며 이번 기회에 완벽한 시설을 갖출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라고.

…도내 다른 시.군에 비해 적은 비가 내린 영양지역은 일부 농경지가 침수된 것을 제외하고 별다른 피해상황이 나타나지 않아 불행중 다행이라는 여론. 하지만 지난해 호우때 유실된 도로가 임시복구에 그치는 바람에 3곳의 산사태가 추가로 일어난 것으로 밝혀져 당시완벽한 복구건의를 무시한 중앙정부의 미온적 처사에 대한 비난이 비등.

…평균 1백80㎜가 넘는 폭우가 내린 봉화지역에서는 소천면 두음리 이상식씨 고추밭 4백50여평을 비롯, 11㏊의 농경지가 비피해를 입었고 소하천 제방 5백여m가 유실. 또 16일새벽 명호면 도천1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0t 가량의 흙더미가 박종기씨(49) 집을 덮치고,물야면 북지3리 동막재 등 7개소에서 추가 산사태가 일어나 차량통행이 두절되고 가옥 5채가 부서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영주지역은 상망동 영광고앞 도로를 비롯, 도로 곳곳이 유실되고 이산면 석포리 이상훈씨 집 등 주택 23채가 피해를 입었으며 11가구 16명의 이재민이 발생. 또 16일 새벽 0시쯤 영주3동 속칭 관사골에서 높이 15m의 축대가 무너져 내려 인근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소동이 빚어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모면.

…예천지역은 평균 80㎜의 비가 내려 예천읍 서본리 등 일부 저지대 상가.주택이 침수됐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수해복구를 위해 풍양.지보면으로 출동했던 군청직원과 군인들이 낙동강물의 역류로 작업을 하지 못한 채 되돌아오는 등 헛걸음.

…며칠전 내린 폭우로 최대의 피해를 당한 상주지역에도 16일 하루종일 비가 내려 주민들은 응급복구마저 미룬채 하늘을 원망. 공검면 이재민 30여명은 이날 비로 또다시 인근 노인회관으로 대피했고, 2백㎜ 이상 쏟아진 모동면에서는 응급복구한 제방이 다시 유실돼 주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서면 1백81㎜를 비롯, 15일부터 이틀간 평균 1백31.1㎜를 기록한 울진지역은 많은 강우에도 불구하고 비가 시간대별로 고르게 내려 수산교 가설도로 유실 이외에 별다른 피해가발생하지 않아 비상근무에 돌입했던 군청직원들과 주민들이 안도의 한숨.

…16일 현재 1백19㎜가 내린 경주시 강동면 인동2리 인동양수장이 낙뢰로 화재가 발생,4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내남면 덕천교 아래에서 그레이스 승합차 1대가 불어난 빗물에떠내려갔다. 또 내남면 이조리 농경지 5천여평이 침수되고 서천강변에서 노숙하던 차량 1백30여대가 침수, 중장비에 의해 긴급히 옮겨졌으며 외동읍 석계리 자연농원앞 소하천이 범람해 관광객 10여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15일부터 계속된 1백26㎜의 비로 다산면을 비롯, 4개면 2백16㏊의 농경지가 침수되고개진면 부리 진두마을 14가구가 긴급대피했으며 도로 3개소가 두절됐다. 고령교지점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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