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임위원장 배분

입력 1998-08-17 00:00:00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은 1차적으로 여야간에 전개됐으나 8(한나라)대 5(국민회의)대 3(자민련)으로 각 정당에 할애된 숫자와 배분 상임위가 확정되고 나서 벌어진각 당내의 자리싸움은 여야협상 이상으로 주말과 휴일의 여의도를 뜨겁게 달구었다.큰 무리없이 진행된 여야간 협상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은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전제로 내걸고 한나라당 측에 양보를 했고 한나라당은 총리인준안을 이유로 8개 노른자위를차지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결과적으로 총리인준 카드를 쥐고 여당 특히 자민련에 대해 공세를 늦추지 않은 한나라당은운영위를 주는 대신 법사위를 챙겼고 자민련 몫으로 배분된 통일외교통상위도 가져왔고 재정경제와 건설교통 등 경제분야 핵심 상위와 함께 권한이 대폭 강화된 정무위도 차지했다.국민회의는 5개중 운영은 당연직이고 국정과의 연관성이나 비중을 고려, 정보위를 차지했고문화관광위와 산업자원위를 차지했다. 농림수산위는 국회의장 경선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은국민신당에 할애했다. 반면 자민련은 총리인준안의 무난한 처리라는 과제 때문에 양보에 양보를 거듭, 안보관련 상위 두 개중 국방위만 차지했고 행정자치와 환경노동위에 만족해야했다.

이후 각 당에서 벌어진 위원장 인선은 여야간 협상 이상으로 치열했다. 계파지분 보장이라는 주장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한나라당은 16일 밤 늦게까지 인선에 진통을 겪었고 17일 오전 구 총재단이 다시 모여 조정작업을 벌여 △3선 이상 △전반기 위원장 배제 △당 3역경험자 배제 등의 원칙하에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법사 목요상(睦堯相), 통일외교통상 유흥수(柳興洙), 정무 박우병(朴佑炳), 재경김진재(金鎭載), 교육 함종한(咸鍾漢), 과학기술 김동욱(金東旭), 보건복지 김찬우(金燦于),건설교통 김일윤(金一潤)의원 등이 내정됐다.

국민회의는 당연직인 한화갑(韓和甲)운영위원장 외에 영입파인 김인영(金仁泳)의원이 산업자원에, 문화관광에 이협(李協)의원을 내정했고 또 김충조(金忠兆) 조홍규(趙洪奎) 김영진(金泳鎭)의원 등이 위원장에 오르는 쪽으로 내부 정리를 마쳤다.

그러나 자민련은 17일 아침까지 국방위와 행정자치 환경노동위원장 세 자리를 놓고 7, 8명의 의원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여 당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국방위원장에 박철언(朴哲彦), 한영수(韓英洙)부총재 등이 경합을 벌였고 행자위에는 영입파인 이택석(李澤錫)의원과 정상천(鄭相千)부총재가, 환경노동위에는 이인구(李麟求) 김범명(金範明)의원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됐다.

〈李東寬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