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꾸민 창업 한마당

입력 1998-08-15 14:12:00

13, 14일 이틀동안 영진전문대학에서 열렸던 98년 대구·경북 소자본창업박람회.지역 대학에서 처음 열린 창업 행사답게 하루 1천여명이 찾을 정도로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 취업 준비생들이 직장 구하기보다 '자기사업'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 셈.

각 분야에서 소규모 벤처사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눈길을 끌만한 신종 사업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2백만원 정도를 투자해 도심 상권에서 각종 스넥을 팔 수 있는 이동식 판매장. 인터넷을 통해 책을 통신 판매하는 도서 통판사업. 97만원을 들여 이동형 세차기로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세차 영업을 할 수 있는 출장 세차기. 문구 할인마트, 액정비전사업, 낙지전문점,형광 벽지사업, 무점포 재택사업 등 선보인 아이템만 50여개에 이르렀다.

이번 행사는 무엇보다 영진전문대 동아리 창업투자연구회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이뤄진 것이었다. 전국에서 열린 각종 창업박람회를 회원들이 일일이 방문, 업체 연락처를 확인한 뒤박람회 참여를 유도했다. 일반 기획사가 수백만원의 참가비를 받고 행사를 치르는 것과 달리 학생들은 10만원의 부스 설치료만 받았다. 학생들도 학교에서 교육받은 내용을 '창업'이라는 테마로 현장 실습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이 동아리는중소기업청의 우수 동아리로 2년 연속 지정될 정도로 전문성을 갖고 있다.

창업투자연구회 한경학회장(경영정보학과·24)은 "지역 대학생들과 실직자들을 위해 이런행사를 6개월에 한번씩 개최할 계획"이라며 "서울 중심의 각종 박람회가 지역에서도 자주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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