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작비와 최첨단 특수효과 등을 총동원한 볼거리로 할리우드 대작과 맞설수 있는 한국형블록버스터(흥행대작)는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일까.
수천억원씩 하는 할리우드 영화제작비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IMF시대 한국영화로는 보기드물게 20억원을 쏟아부은 '퇴마록'이 15일 개봉돼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타진한다.이날 새로 선보이는 외화들과의 흥행대결은 과연 어떻게 끝날지 극장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 2년여의 제작기간이 걸린 '퇴마록'은 PC통신 하이텔에 연재돼 폭발적인 인기를 끈 동명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은 SF액션영화. 세기말적 암울한 분위기속에 세상과 인간을 구원하기위해 악령과 맞서 싸우는 퇴마사들의 영웅담을 담았다. 기공과 무술을 익힌 현암(신현준),부적술과 주술 능력을 갖춘 신비한 소년 준후(오현철), 엑소시즘을 행하는 박신부(안성기)등 퇴마사들의 목숨건 투쟁이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 처리로 긴장감을 높인다.악령의 씨를 잉태할수 있는 표적이 되는 비운의 여인 승희역을 맡아 열연한 추상미는 '퇴마록'의 삽입곡 '꼭 다시 만나기로 해'를 불러 가수로 데뷔하는 행운을 안기도. '은행나무 침대'의 조감독 출신인 박광춘 감독의 첫 연출작. (만경관 개봉)
'퇴마록'과 맞붙는 '식스 데이 세븐 나잇'은 할리우드의 간판스타 해리슨 포드와 앤 헤이시를 주연으로 내세운 로맨틱 액션 어드벤처. 갑작스런 기상변화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잡지사여기자(앤 헤이시)와 경비행기 조종사(해리슨 포드)의 은밀한 로맨스와 해적들에게 쫓기는대모험을 그렸다.
'에어포스 원'의 멋있는 미대통령 해리슨 포드가 이번엔 늙고 추레한 중년 남성역을 사실감있게 연기해낸다. 레즈비언이라는 발표로 화제를 모은 앤 헤이시는 쌀쌀하면서도 지성미가넘치는 이중적인 연기로 매력을 뿜는다. '고스트 버스터' '트윈즈'의 이반 라이트만 감독이메가폰을 잡았다. (아카데미, 제일극장)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왕국에 도전장을 낸 워너 브러더스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매직스워드'(감독 프레드릭 두 차우)는 이미 상영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과의 대결로도관심을 모으고 있는 만화영화. 영국 중세시대 당찬 소녀 케일리가 마법의 칼 엑스칼리버를찾아 아더왕과 왕국을 구하고 기사작위를 받는 모험을 담았다. (자유, 중앙시네마)프랑스의 신예감독 잔 쿠넹의 '도베르만'은 기존의 영화상식을 뒤엎는 다양한 색깔과 실험으로 화제가 된 작품. 한번 물면 절대 놓아주지 않는 도베르만(뱅상 카셀) 갱단과 이들을 추적하는 악당같은 형사 크리스티니(체키 카리오)가 선악의 이분법적 경계를 무너뜨리는 충격적인 폭력으로 치닫는다. 도베르만의 벙어리 애인이자 폭약전문가역을 맡은 모니카 벨루치의 야성미 넘치는 섹시한 연기가 인상적. (자유2극장)
강아지, 코알라, 캥거루 등 무려 38종류의 동물들이 주연과 조연, 엑스트라까지 도맡은 '나폴레옹'은 컴퓨터 합성이나 카메라 조작없이 모든 동물이 직접 연기해 눈길을 모은 작품.호기심 많은 강아지 머핀이 우여곡절끝에 집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자신과 전혀 다른 동물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설렘과 공포, 사랑과 우정, 미움과 복수 등을 그렸다. (동아백화점수성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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