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수해 복구작업이 끊긴 도로와 무너진 제방등 공공시설과 침수가옥 등에 집중되면서한시가 급한 농작물 피해복구가 뒷전으로 밀려나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특히 침수 농경지에서 물이 빠지면서 엄청난 쓰레기와 흙먼지가 농작물을 뒤덮고 있어 복구손길이 늦어질 경우 대부분의 농작물을 버려야할 위기에 빠졌다.
농경지 침수가 8백30여ha에 이르는 예천지역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공무원, 새마을지도자등을 중심으로 풍양·지보면 수해지역에 하루 5백여명의 인력을 투입, 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도로, 제방, 교량복구와 이재민 구호사업에 그칠뿐 쓰러진 벼 일으켜 세우기, 채소·밭작물 흙먼지 제거, 무너진 비닐하우스 철거 등 농작물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루 1천여명의 군장병과 공무원,의용소방대원들이 동원되고 있는 안동시 풍천·남후면 농경지 침수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1백여개소가 넘는 수해지역에다 엄청난 쓰레기가 농경지를 뒤덮고 있어 복구손길이 턱없이 부족하다.
농사 전문가들은 "채소의 경우 1~2일정도, 참깨 등 밭작물은 2~3일, 침수에 강한 벼도 1주일내에 쓰레기와 흙먼지를 제거해주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며 방학중인학생들을 동원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4일 오후 김동일씨(63·안동시 풍천면 구호리) 등 피해지역 농민들은 쓰러진 참깨와 땅콩을 비롯, 엄청난 쓰레기가 뒤엉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사과나무 등 폐허로 변한농경지를 바라보며 망연자실 했다.
〈예천 안동 權光男·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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