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전 백악관 시용직원 모니카 르윈스키(25)와의 성추문 입장을 밝힐 17일의 연방대배심 증언을 앞두고 측근들과 최종전략을 가다듬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은 현재 데이비드 켄달, 니콜 셀리그만 등 개인변호사 및 소수의 핵심측근들과 함께 '르윈스키 망령'의 마지막 관문을 돌파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조지 스테파노풀로스, 딕 모리스 등 전직 백악관 참모들도 자칫 클린턴 대통령을 탄핵이나중도사임으로 몰고 갈지도 모를 이번 증언에 관해 나름대로 자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스캔들의 주인공인 르윈스키가 이미 연방대배심 증언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10여차례성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한 상황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증언을 통해 법적,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을 맞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17일 오후 1시(미동부시간) 백악관 '맵 룸'에서 이뤄지는 이번 증언에서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 지는 아직까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는게 백악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증언의 방향과 내용은 어디까지나 당일아침 클린턴 대통령이 최종 결심하게 된다는 것. 이때문에 여러 갈래의 증언 시나리오가 언론에 난무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지 등은 14일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증언에서 르윈스키와 성적인 접촉(sexualencounter)을 가졌음을 시인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즉, 르윈스키와 보통이상의 친밀한 관계가 있었음을 인정하되, 성관계에는 미치지 못한다는주장을 개진함으로써 증언의 설득력을 높이고 위증의 법망도 벗어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전면 부인할 가능성도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법적인 책임 못지않게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성적 접촉을 일부라도 시인하는 경우 감당하지 못할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는 것.
특히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거짓말을 했음을 사실상 시인하는 결과가 되는 경우 자녀교육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 상당수 미국민들이 클린턴에게 등을 돌릴 것이기 때문에'뻔한 거짓말'이라도 해주기를 바라는 여론에 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하지만 이같은 '오리발' 전략은 르윈스키가 증거물로 내놓은 푸른색 드레스에 대한 미연방수사국(FBI)의 DNA 감식이 진행중이어서 자칫하면 오도가도 못하는 함정에 빠질 지도 모른다는 부담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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