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8.15특사로 복권된 5공인사들의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지지세 확충을 노려온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그동안 5공과의 정치적 연대에 강한 무게를 실어왔다. 4.2보선 등 그동안 지역에서 세차례나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5공인사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도 다 이때문이다. 충청권으로 한정돼 있는자민련의 외연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대구.경북지역에서 5공의 향수를 자극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도 확대해보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박총재의 노력은 그동안 번번이 무산돼 왔다. 지난 지방선거의 정호용(鄭鎬溶)대구시장후보 카드나 대구 북갑보선의 전경환(全敬煥), 전재국(全宰國)씨 카드 모두 5공측의 반대로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번 특사를 계기로 자민련측이 부쩍 고무된 모습이다. 이번 특별복권 조치에 대해박총재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도 5공과의 연대가능성을 염두에 둔 때문이다. 박총재측은 "5공인사에 대한 복권에 국민회의나 법무부는 소극적이었으나 박총재가 대화합차원에서 관철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민련에서 현재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는 5공인사는 정호용, 장세동(張世東)씨와 허화평(許和平), 허삼수(許三守)씨 등이다. 장씨는 박총재가 최근 직접 영입의사를 타진했으며 포항시장선거문제로 최근 관계가 소원해진 허화평(許和平)의원과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자민련측이 시도하고 있는 5공과의 연대가능성이 썩 밝은 것만은 아니다. 이번에 특별복권된 인사들이 자민련의 세 불리기를 견제하고 있는 국민회의가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움직이려 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공측도 자민련측의 접촉시도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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