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리도 실속파랍니다' 어른과 다르길 고집하는 신세대들도 IMF한파엔 별수 없는 모양이다. 한때 '소비의 왕'으로떠오르며 흥청망청 돈을 뿌리고 다니던 신세대들이 지갑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짠돌이' '짠순이' 실속파로 바뀌고 있는 것.
10, 20대 신세대들이 소비문화를 주도하는 동성로에 가보면 이같은 변화를 쉽게 느낄수 있다. 과감히 어깨를 드러낸 대담한 패션, 힙합바지 등 최신 유행을 좇는 신세대들의 활기찬모습은 표면적으론 달라진게 없어보인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이 쇼핑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은 좀체 보기 어렵다.걔중엔 자식 기 죽는게 싫어 용돈을 듬뿍 쥐어주는 여유있는 부모를 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신세대들은 용돈도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줄어들어 '아이쇼핑족'으로 만족할수밖에없는 것.
이같은 소비 감소로 이래저래 고통스러운건 바로 동성로 상인들. '폐업, 전품목 긴급 대처분' '폭탄 세일' 등 시뻘겋게 써놓은 광고문구들이 가게앞을 장식하고 있지만 매장안이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예전엔 20~30만원짜리 물건을 사면서도 거리낌없이 돈을 내던 신세대들이 요즘엔 5만원을내면서도 몇번이나 망설이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는 한 상인의 말은 신세대들의 세태변화를 실감케 한다.
자기 소신보다 유행에 뒤지지 않기 위해 즉흥적으로 사용하기 일쑤였던 신세대들의 크레디트 카드 이용도 뚝 떨어졌다. IMF사태이후 동성로의 크레디트 카드 매출은 대체적으로40%나 급감, 실속 위주의 최소 소비만 이뤄지고 있다고 동성로상가번영회의 한 관계자는말했다.
지갑사정이 달라지면서 신세대들의 취향도 '절약형'으로 변하고 있다. 한때 신세대를 대변하며 대만원을 이루던 피자집, 레스토랑 대신 큰 돈 들지 않는 간단한 분식집을 찾는 10, 20대들이 늘고 있는 것.
옷·신발가게, 액세서리점 등지의 매출 감소세와 달리 단돈 2천~2천5백원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찾을수 있는 패션사진 스티커전문점들은 하루 3백~5백명씩 밀려드는 신세대 고객들로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신세대의 동성로 소비문화를 연구해온 여성과 현실연구회의 허미영 편집부장(금오공대 강사)은 "신세대들은 소비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창출해온 세대"라며 소비변화를 통해 신세대의 달라진 모습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