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금융시장 혼란 회오리

입력 1998-08-14 14:36:00

미국의 국제신용 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와 무디스가 13일 러시아의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S&P는 러시아정부의 외화표시 무보증공채의 등급을 B+에서 B-로, 무디스는 외화표시 채권의 등급을 B1에서 B2로 각각 하향조정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두 회사의 이번 신용등급 하향조치는 이날 러시아 주식시장이 이번주들어 3번째로 폭락세를보인 후 나온 것으로 러시아는 지난 5월29일에 이어 2개월 보름여만에 다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경제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불가리아 등과 같은 신용등급을 적용받게됐다고 말했다.

S&P는 러시아에 대한 장기전망등급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지금까지 2백26억달러에 이르는 IMF의 구제금융이 러시아 정부의 재정난을 덜어주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가 지난 일주일 사이에 14억달러 감소, 지난 주말 현재1백7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1차분 48억달러의 유입에 힘입어 지난 7월31일에는 1백84억달러를 기록했고 이보다 일주일 전에는 1백92억달러로 집계됐었다.

IMF의 금융 지원은 지난 가을 이후 루블화 평가절하를 막기 위해 7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러시아 중앙은행측에 숨돌릴 틈을 주는 데 기본적인 목적이 있었다.

루블화는 최근 몇 주동안 급락세를 거듭, 이날 달러당 6.299루블로 거래됐다.

한편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는 루블화 평가절하와 채무 불이행에 대한 우려속에 투자가들의 이탈을 촉발해온 금융시장 혼란을 바로 잡기 위한 강력한 재정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강조했다.

국제 금융가인 조지 소로스의 루블화 평가절하 불가피성에 관한 발언 등의 여파로 러시아증권거래소에서 13일 한때 주식거래가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러시아 은행간 환거래소 및 RTS에서 거래된 우량주식의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전날 폐장가에 비해 15~19%나 하락했으며 이 시간 현재 RTS 지수도 전날폐장 때보다10.097%, 개장 때보다 3.65%가 각각 떨어진 97.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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