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생 의식조사

입력 1998-08-14 14:48:00

대구권 대학생 가운데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31.5%)고 여기는 자부심보다 '그저그렇다'(48.4%)나 '불행하다'(17.9%)고 응답, 갈수록 민족의식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드러났다.

군사정권을 규탄하면서도 정부 수립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73.0%)이 가장 우수한 대통령이고, 김대중 현 대통령(4.7%)보다 전두환 전 대통령(9.8%)이 낫다고 응답하는 아이러니를 지녔으며, 통일시기는 10~20년 후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4일 미래정책연구소(대표 서준홍)가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으로 대구권 대학생 5백88명을대상으로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출범한지 6개월째 접어든 김대중정부가 '잘못하거나 전 정부와 같다'는 의식(49.7%)이 '잘하고 있다'(42.2%)를 약간 앞질렀다. 이와 관련,현 정부의 개혁정책이 '성공'(2.7%)이나 '대체로 성공'이라는 긍정(31.8%)보다 '그저 그렇다'(45.8%)나 '개혁 안될 것'(15.4%)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더 강하게 지녔다.

국민정부의 햇볕정책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론(42.2%) 보다 부정론(56.1%)이 더 높았으며 IMF 체제하에서 시급히 개혁해야할 집단은 정치권(52.5%)이며, 다음은 대기업(19.4%)이라고 응답했고, 영호남 지역감정은 정치권·구정치권이 유발시켰다(82%)고 답했다.

정부수립 50주년 동안 '2002년 월드컵유치'(30.2%) '88올림픽 개최'(25.5%) '박세리·박찬호스포츠승리'(18.7%) '남북한 유엔동시가입'(9.4%)등이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꼽았다.건국 50년이 되었으나 아직도 일제 잔재가 심한 사회집단은 정치권(29.9%) 사법부(25.6%)행정각료(13.6%) 문화예술단체(11.2%) 재벌 기업인(10.1%)순으로 꼽았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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