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립 50주년 "한국 표준시 되찾자"

입력 1998-08-14 00:00:00

'정부수립 50주년에 맞춰 우리 시간을 되찾자'

대구시청 공무원이 우리나라 표준시 기준을 일본이 사용하는 동경 1백35도에서 한반도를 지나는 '1백27도30분'으로 변경해 독자적인 표준시를 가져 동남아경제권시대에 대비하자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온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공무원은 대구시 섬유공업과 정원재과장(38). 정과장은 지난해 과학기술처(현과학기술부)에 공무원 제안을 했다가 수용되지 않자 지난5일 청와대에 직접 표준시 변경의 타당성을 제안했다.

이 노력은 최근 국민회의를 중심으로 국회가 '표준시 변경'을 의원입법으로 추진하기에 이르면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표준시는 한일합방이 되면서 동경 1백35도로 정했다가 해방후인 54년 1백27도30분으로 변경했으나 61년 군사정부가 대일청구권 문제와 일본과의 교류증대 목적으로 다시 환원시켜 버렸다. 이때문에 우리나라의 태양 남중(南中)시간은 낮12시30분으로 태양시 기준에맞지 않게 돼버렸다.

정과장 주장의 핵심은 표준시가 일제침략기에 설정됐고 우리시간과도 30분이나 차이가 있는만큼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정부가 낮시간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섬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 실시를 검토하고 있으나 표준시제도를 바꾸면 임시방편 형식의 섬머타임을 하지 않고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있다고 보고 있다.

정과장은 "표준시를 변경했을 경우 30분만 근무시간을 당기면 오전 8시부터 근무해 오전4시간, 오후4시간 근무를 하고도 오후5시에 업무를 마칠수 있어 현재 오후6시까지 근무하는 것보다 업무 효율성 면에서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0년대들어 중국 및 동남아경제권과의 교류가 급증하고 있어 이들 국가들과의 교역증진을 위해서도 변경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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