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고향에서 첫 광복절을 맞은 훈 할머니(본명 이남이·75·경산시 계양동 계양주공아파트·사진 오른쪽)의 감회는 남다르다.
일본군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캄보디아에서 지난 5월1일 영주귀국한 훈할머니는 외손녀 쟌니(18)의 짧은 영어 통역을 통해 올케, 조카와 손주 등 가족들과 함께 시장보기, 산보 등 이웃나들이를 하며 고국 정취를 흠씬 맛보고 있다. 13평 방두칸의 좁은 아파트에서 올케 조선애씨(64) 가족 5명 등 7명이 한데 모여 사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제 서로 눈짓만으로도 의사전달이 가능할 정도로 뜻이 통해 언어장벽은 어느정도 극복됐다.
얼마전부터는 고령에 따른 노환 등을 우려해 '정신대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에서 주선해 월한차례 정도 대구 곽병원에서 진찰도 받고 있다.
최근들어선 정신대에 관심을 갖고 일본 역사책 기재를 주장하는 교사모임 관계자들이 훈 할머니를 방문, 근황을 듣고 가기도 했다.
또 지난달 말 캄보디아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송진섭목사가 방문, 그동안 의사소통이안돼 잘못 전해진 훈 할머니의 생각과 불편사항 등이 바로 잡혀지기도 했다. 훈 할머니는캄보디아에 두고온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쌓인데다 9월말부터 10월15일까지 캄보디아에서열리는 불교연가제 행사에 참석, 다니던 절에서 불공을 드리고 싶어 한다. 또 그동안 각계에서 모아 준 성금으로 캄보디아에서 빌려 쓴 7천달러를 갚고 신세진 사람들도 찾아 보겠다는것이다.
할머니는 쟌니, 조카 이상윤씨(39)와 함께 9월 중순 캄보디아를 방문, 겨울을 지난 뒤 내년봄쯤 귀국예정이란다.
지난달 방문비자를 내년 4월말까지 연장한 쟌니는 현재 영남대 학생 등이 집에 찾아와 한국어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고교에 다녔던 쟌니는 곧 경산시내 고교에 전학, 졸업한 뒤 영남대에 특례입학하는 등 한국에서 훈 할머니의 통역을 도우며 살 계획이다.〈洪錫峰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