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승인 조선생명 진로는

입력 1998-08-13 14:49:00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은 지역 조선생명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생명은 생보사 1차구조조정으로 계약자들의 불안심리가 크게 해소됐다고 보고,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통한 내실 키우기에 나설 방침이다. 또 향후 예상되는 삼성, 교보 등 거대생보사의 공격적 영업에 맞서 지역밀착형 틈새시장 개척을 통해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조선생명은 지난6월 금감위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서가 조건부 승인을 받음에 따라 앞으로 대대적인 증자와 인력·조직 감축 등 강도높은 경영혁신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됐다.

이에따라 2000년 9월까지 모두 7백억원을 증자하고 후순위채 6백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그러나 대주주인 갑을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기업에 선정돼 증자 참여가 어려워 상당한 난관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조선생명은 새로운 대주주를 물색하는 한편 외자 도입을 검토중이다. 또 영남종금과 대구은행의 증자 과정에서 나타났던 지역금융기관 살리기 차원에서의 대대적인 지역상공인 증자 참여도 기대하는 눈치다.

조선생명이 그래도 '믿는 구석'은 생보사 경영평가 지표인 97년도 결산기준 지급여력비율이마이너스 12.1%로 금감위의 지도지표인 마이너스 10%를 약간 밑돌고 있는데다 경영평가대상 18개 생보사 중 5위에 해당하는등 상대평가상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또 조건부 승인을 받은 다른 6개 생보사가 1천억~4천억원대의 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을 성공시켜야 하면서도 대주주의 증자 지원능력 면에서 조선생명보다 사정이 나은게 없다는 점도 그러하다.생보업계에서는 이제 정부에 의한 강제 퇴출보다는 시장 선택에 따른 구조조정 바람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조선생명이 살아남는수 있는 핵심열쇠는 살벌한 생보업계 생존경쟁 속에서 고객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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