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으로 보아서는 정적만 감돌아 과연 이곳이 공단인가 싶게 여겨질 정도로 조용하지만 공장 입구만 들어서면 기계의 소음으로 가득하다. 기계앞에 선 종업원들도 힘겨운 살림살이와경제난은 뒤로 한 채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눈빛이 또록 또록하다. 공단도 활기에 넘친다.
지난 94년 4월 사업비 1천2백90억원을 들여 경산시 진량면 신상리 일대 52만7천평규모로 조성된 진량지방산업단지.
총 1백91개업체중 1백75개업체가 입주, 현재 1백62개업체가 가동중이다. 이중 13개업체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부도가 났지만 7개 업체는 근로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재기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가동률은 85%. 혹독한 IMF 체제하지만 부도율은 타지역 공단처럼 그렇게 심하지 않다.
입주업체의 지난 2/4분기 수출액은 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2백만달러에 비해 7%정도가 줄었다. 그러나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총생산량은 지난 2/4분기까지 7백90억원으로지난해 같은 기간 1천2백10억원의 65%에 머물고 있다.
종업원 수도 지난해 6월말 5천6백49명에서 지난 6월말 현재 4천7백88명으로 1천여명이 주는등 구조조정과 경기불황에 따라 일용직 등이 대거 퇴출당했다. 관리공단 사무소도 지난 2월16명의 직원을 11명으로 줄이고 상근 이사장과 부이사장을 비상근으로 바꾸는 등 일찌감치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진량공단의 장래는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 타 산업공단보다 입주업체의 구조조정도 탈없이 진행된데다 자기자본 비율이 높은 등 자본상태가 건전한 것이 장점이다.
진량관리공단 정호순상무는 "최근 엔화의 가치하락으로 경쟁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이곳은 IMF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말 완공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인 경산IC가 개통되고 진량~경산간 및 자인~진량간 4차선도로가 개통되면 물류수송이 더욱 원활해져 공단입주업체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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