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현장-지역공단(4)-제일금속

입력 1998-08-13 00:00:00

지난 1월 극심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15억원의 흑자부도를 내고 도산한 제일금속.식기세척기부품 전문생산업체인 제일금속은 사장 김한수씨가 사재를 몽땅 털어넣고도 결국도산하고 말았다. 당초 45명이었던 직원들도 대부분 다른 직장을 구하거나 떠났다.그러나 직원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김인권부장을 중심으로 남은 13명의 직원들이 우리끼리라도 회사를 살려보자며 다시 기계에 매달렸다. 사무직 직원 5명도 현장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함께 뛰어들었다. 부도이후 오히려 직원들간의 우의도 돈독해지고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는 분위기다. 현재는 생산설비의 50%가량 가동중이다. 봉급도 예전의 절반수준 밖에 못받지만 직원들은 결코 낙담하지 않는다. 수출이 매출액(97년 26억, 98년 26억여원)의70~80% 정도를 차지했지만 부도 이후 수출은 아예 중단됐다. 겨우 동양매직으로 납품의 길을 터 전량 이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사무직 계장으로 일하다 현장 작업에 뛰어 든 이영호씨(39)는 "새주인이 나타나도 불안할뿐이지만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며 경기만 살아나면 아파트 등의 옵션 설치 등 식기세척기의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돼 회생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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