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라고 슬슬 눈치나 보며 신세타령만 해대는 직장인들이 많은 회사의 장래는 보나마나이다. 그러나 가족적인 분위기, 동료간 우애로 '어샤~'하는 상승세를 지닌 직장은 일시적인 어려움을 딛고 탄탄대로에 들어서지 않을 수 없다.
9개월째 접어든 IMF시대를 맞아 작은 관심과 배려로 서로를 위무해주는 직장인들이 늘고있어 삭막한 세태에 한줄기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IMS인테리어디자인연구소(소장 권태경 안동전문대 겸임교수)는 직원들의 생일날이면 조촐한 파티를 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누군가 생일이 되면 나이트클럽으로 즐기러 갔지만 경비 절감시대에 맞춰 이제는 연구소에서 생일상을 차린다.
연구소 측에서 케이크를 사고, 직원들이 십시일반 푼돈을 내어 초코파이.과일샐러드.방울토마토.샴페인으로 간단하게 생일상을 차리고 축하자리를 마련했다. 소박한 모임이지만 우리가널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여기서 IMF를 이겨나가려는 자신감과 정보를 모으고, 새로운 활력을 다진다.
이 연구소 김소민 실장은 직장마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노골적인 줄대기, 동료 깎아내리기,눈치보기와 패거리짓기가 성행(?)한다지만 서로 마음을 활짝 열고 작은 힘을 합쳐 IMF를능동적으로 이겨나가려는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젊은 파워가 돋보이는 광고회사 에드코인(대표 박진향.대구시 중구 봉산동)도 매월 문화교실(단체 영화관람, 미술감상 등)과 직원간 거리감없는 교류로 감원없이 일할맛 나는 직장 분위기를 꾸려가고 있다.
IMF가 터지고 바로 맞은 정월 대보름날에는 대표 박진향씨가 자택에 오곡밥과 보름나물을푸짐하게 준비, 전 직원들이 저녁을 나누며 동료애를 다졌고, 생일을 맞은 동료에게는 전직원 20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티셔츠 등을 선물한다. 물론 회사에서도 상품권을 보조해준다. 2명을 제외하고는 다 시골출신으로 자취생이 많아 최원동씨(기획2팀)은 도시락을 2개씩준비하여 나눠먹는다.
"직원들이 다 나이가 젊어서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일한다"는 박씨는 "IMF를극복하려면 최선을 다해 일하는 가운데 동료간 우애와 일터에 대한 신뢰, 대를 이어가려는장인정신이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사기 살리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삼성화재 동대구지점 안심영업소 양정혜주임도 "직원들이 모두 집안 속사정까지 다 알 정도로 친밀하고, 정이 넘치는 분위기가 사기를 북돋우는데 힘이 된다"며 가족적인 분위기로IMF를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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