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섬유 나진·선봉 진출 모색

입력 1998-08-12 14:48:00

대구지역 섬유 및 기계업체들이 북한의 나진·선봉 자유경제 무역지대에 직접 투자와 임가공 형태의 진출을 적극 모색, 대북투자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금까지 대북투자를 희망한 지역업체들은 대부분 평양 근교나 남포지역을 중심으로 임가공사업에만 관심을 보여온데다 나진·선봉 진출모색은 이번이 첫시도여서 결과여하에 따라 지역업체의 대북 진출지역 확대와 직접투자의 새로운 계기가 될것으로 전망된다.지역 직물업체 성안과 양말제조업체 두하실업은 국내 기업 1백10개사와 함께 다음달 24일북한 나진·선봉 자유경제 무역지대에서 열리는 제2차 나진·선봉 투자상담회 참가신청서를제출했다.

성안의 박상완 전무는 나진·선봉 투자상담회 신청과 관련 "한달전쯤 압록강 근처서 북한측인사들과 대북투자 상담을 벌였다"면서 "나진·선봉지역의 입지를 살펴본 뒤 공장건립 등직접투자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공동상표 쉬메릭의 양말제조업체인 두하실업은 이미 4~5년전부터 대북 양말 임가공사업에 진출, 매달 타이즈 2만켤레를 평양 근교의 공장서 임가공해 국내로 반입하고 있다.두하실업의 김근호사장은 "북한서 임가공한 양말의 품질이 중국서 임가공한 양말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면서도 "전기사정이 나쁜데다 당행사와 관련된 잦은 인력차출로 정확한 생산계획을 세울 수 없는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김사장은 이어 "나진·선봉지역의 인프라 상태가 좋지않다는 소문을 들었으나 긴 안목으로진출하려한다"며 "임가공 투자규모는 연간 50만달러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번 상담회 주최기관인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의 의뢰로 참가신청 접수를 맡은 무역협회에 따르면 50개사 모집에 1백10개사나 신청서를 제출, 2.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참가신청 기업은 대부분 중견·중소기업이었으나 현대중공업을 비롯 제일제당·코오롱상사·한국중공업 등 대기업들도 포함됐다고 무역협회측은 밝혔다.

한편 다음달 21일부터 23일까지 중국 훈춘에서 열리는 훈춘 투자박람회에 참석한 뒤 24일하룻동안 나진·선봉지역을 둘러보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시찰단 일정에는 대구 성서공단의기계업체인 ㄷ사가 신청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5월부터 방북을 추진중인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도 방북대표단 30개 업체에 5~6개 지역업체를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져 지역 업체들의 대북 투자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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