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상벌위 차범근 징계 12일 확정

입력 1998-08-11 15:12:00

영구 제명인가, 국내 감독직 박탈인가.

승부조작 등의 발언으로 국내 축구계를 뒤집어 놓은뒤 중국 프로축구팀으로 진출한 차범근전대표팀감독에 대한 징계가 중징계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구제명이냐, 국내감독직 박탈이냐를 놓고 상벌위원들간의 의견 조율이 활발해지고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차감독에 대한 징계는 어느 쪽이든 최소한 국내 감독직 박탈의 수준은넘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특별한 조치가 없는한 차감독은 국내에서 감독직을 맡기는 어려울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회(위원장 조정수)는 차 전감독의 의견을 듣기위해 홍콩에 상벌위원을 파견하고 10일까지 소명서를 제출토록 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어 소명을 거부한 것으로 결론짓고 12일 위원회를 소집, 징계를 확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특히 차전감독이 가진 모 월간지와의 회견내용과 관련, 다른 것은 논의하지 않더라도 프로축구에서의 승부조작 문제는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보고 그동안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진실규명 작업을 벌였고 '승부조작은 없었다'는 결론을내렸다.

즉 위원회는 차전감독이 공인의 입장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전체 축구인의 명예를훼손시켰다고 보고 이에 걸맞은 징계를 고려중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징계는 국내 감독직 박탈이다.

당초 협회 주변에서는 영구제명론이 유력하게 흘러나왔지만 분명히 능력을 갖고있는 지도자를 영원히 제명시킨다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이 있어 이 보다 한단계 낮은 감독직 박탈이 우세하다.

감독직 박탈은 전례가 없는 것이지만 본인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주는 것이고 자신이운영하는 축구교실 이외에는 사실상 국내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여서 영구제명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위원장을 포함해 7명이 결정할 차 전감독에 대한 징계는 논의과정에서 이 보다 훨씬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못한다.

이와 관련, 조정수 위원장은 "그동안의 조사 결과와 발언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징계정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하지만 승부 조작이 없었다는 사실이 명백해진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적절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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