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를 놓고 제주장만 하고 있던 여야가 10일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했지만 협상은불발에 그쳤다. 수도권지역 수해 등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 밀리면서 이번주부터 국회도 정상화의 길을 걷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모았지만 역시 기대뿐이었다.
여야는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신임 박희태(朴熺太) 한나라당 총무와 함께 3당 총무회담을 갖고 국회정상화 문제를 논의했으나 양측의 팽팽한 입장 차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11일 국회차원의 수해대책기구 구성을 위해 본회의를 열자는데만 합의했을 뿐이다. 이 역시여야 각각 10인씩 20인으로 기구를 구성한다는 합의일 뿐 수해대책을 위한 추경 편성 등 국회의 정상적인 활동과는 거리가 먼 생색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회담결과는 초반에 벌써 결론이 난 상태였다. 회담초반 신임 한나라당 박희태총무의선출을 축하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이 상임위원장 배분문제와 원구성문제를 꺼내자 박총무가 처음부터 당 사정을 거론하면서 의제를 회피했기 때문이다.
박총무는 이날 "한나라당내 사정을 잘 알지 않느냐"면서"당내 역학관계상 전당대회전까지는부의장 후보는 물론이고 상임위원장 후보도 내놓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한나라당측이내부 당론을 조정하지 않는 한 국회정상화는 오는 3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총무는 한술 더 떠 총리인준문제에 대해 지난 3월 투표하다 중단된 투표함을 개함하자고나섰다. 지난달 3당총무가 합의한 인준안 재투표나 재상정과는 거리가 먼 주장이었다.이에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은 총무회담을 마친후 한나라당측을 맹렬하게 성토했다. 특히 총리인준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민련측은 "한나라당측이 다수당이라는 점을 이용해국회를 볼모로 잡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구천서(具天書)총무는 "도랑물을 피하려다가산사태를 만난 격"이라며 "아무리 상견례를 겸한 회담이라고 하지만 강한 면만 보이면 국회는 어떻게 하란 얘기냐"며 박총무에게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지난 3일 국회의장 경선이후 처음으로 여야가 한자리에 모였지만 이날 협상결과만을 놓고볼때는 수해 등으로 마지못해 열린 회담이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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