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에 똑같거나 비슷한 명칭의 공모전들이 난립, 혼란을 일으키게 하고 있나하면 창립취지가 모호한 공모전 신설도 잇따라 공모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이들 공모전은 과열경쟁에 따른 파벌형성과 대립, 공모전 질서 파괴 등 갖가지 부작용을 노출, 역량있는 작가발굴을 내건 공모전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지역문화 발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같은 혼란상이 두드러지는 부문은 서예공모전. 대구지역 경우 미협대구지회 주관 '대구서예대전'과 한국서예협회 대구지부의 '대구광역시 서예대전'이 동일한 공모전으로 착각하기 쉽고, 경북지역은 아예 미협경북지회와 서협경북지부의 서예공모전이 똑같이 '경상북도 서예대전'이다. 나아가 서울지역은 미협의 '대한민국 서예대전'과 서협의 '대한민국 서예대전', 한국서예가협회의 '대한민국 서예전람회'가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미술부문의 경우 국민예술협회대구·경북지회가 지난해 창립한 대구·경북미술대전이 기존의 대구미술대전·경북미술대전을 뒤섞은 명칭이고, 올해 신설된 영남미술대전의 경우도 주최측이 영남미술대전이라는 애매모호함을 드러내 지역문화인들이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고있다.
문제는 이같은 쌍동이명칭, 모방명칭의 공모전들이나 불분명한 성격의 공모전들이 지역문화계에 적지않은 혼란과 함께 상대측 공모전 출품을 원천봉쇄하는 등 대립구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데 있다.
최근에만 해도 미협경북지회(지회장 임대일)와 서협경북지부(지부장 노중석)가 각기 '제25회경상북도 서예대전'과 '제6회 경상북도 서예대전'을 둘러싸고 과열경쟁을 노출시켰다. 서협경북지부가 공모요강의 심사일정(8월9일 1차심사, 10일 2차심사, 11일 발표)을 갑자기 6일이나 앞당겨 지난 5일 발표해버린것. 당초 일정대로 6일 발표, 한발 늦어버린 미협경북지회측은 "고의로 심사를 앞당긴것"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대일 미협경북지회장은 미협중앙회가 내년부터 '대한민국서예대전'을 '대한민국미술대전서예부문'으로 바꿀 계획임을 들어 조만간 운영위를 소집, '경북서예대전'을 '경북미술대전서예부문'으로 바꾸는 문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생 미술공모전도 위태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문제. 기존의 공모전을 답습한 몰개성에다 일부 공모전의 경우 점당 3만~4만원의 출품료 등 '염불보다는 잿밥'에 목적을 둔것으로 의심될만큼 파행적 운영을 하는 예도 있다. 심지어 입상·특입선자들에게 도록값을 내지 않으면 취소시키겠다는 등 노골적인 장사속으로 물의를 빚은 경우도 있을정도이다.
지역 미술·서예계 관계자들은 "균형있는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선 공모전을 둘러싼 원색적인 경쟁과 대립을 지양, 선의의 경쟁관계로 나아가야할 것이"이라며 함량미달의 공모전엔출품하지 않아 스스로 도태되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全敬玉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