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테러…1천8백명 사상

입력 1998-08-08 14:23:00

[워싱턴 나이로비.다르 에스 살람]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과 인근건물에서 7일 오전(현지시간) 거의 동시에 발생한 폭발사건으로 최소한 81명이 숨지고 1천7백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미국방송들이 이날 보도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고발생 직후 연방수사국(FBI) 수사팀과 미군 의료지원팀,부상자 후송용 항공기, 경비병력 등을 케냐와 탄자니아에 각각 파견토록 명령하고 무슨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범인을 색출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워싱턴의 테러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무슬림 과격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BS방송 등 미국언론들은 이 사건으로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만 최소한 74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공관원 3명과 공관원 가족 1명을 포함한 8명이 미국인이며 탄자니아 수도 다르 에스 살람의 사망자 가운데 미국인은 없는 것 같다고 미국 국무부소식통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케냐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는 이날 오전 10시35분 폭탄으로 믿어지는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미국 대사관 건물의 3분의 1이 완전히 날아가버렸다. 이사고가 발생한 5분후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도 똑같은 폭발이 발생했다.

사건현장은 부서진 콘크리트와 유리조각과 사망자들의 시신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유혈이 낭자했으며 부상자들의 살려달라는 아우성과 신음으로 가득찼다.

케냐 경찰은 사건직후 아랍어를 하는 남자 1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으나 이남자의 신원은 일체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 실행됐다는 점에서 아마추어의 소행이 아니며 케냐와 탄자니아의 반미그룹이 각각 따로 저지른 것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미국무부는 두 대사관 폭발사건에 2개 또는 많게는 3개의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한 국무부 대변인은 폭발사건의 배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폭발시간과 목표물을 감안할 때 테러리스트들이 공격했으며 그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고 추론할 수있다"고 테러리스트들을 배후로 지목했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도 이번 폭발사고를 '반인류적인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라고 비난하고반드시 범인들을 색출해 법의 심판을 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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