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세계문화유산 등록

입력 1998-08-08 00:00:00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일찍이 나라와 민족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던 백범(白凡) 김구(金九,1875~1949)는 '나의 소원'이라는 저서에서 이같이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운 바 있지만 우리나라는 분명 '문화국'이다. 구석기문화를 포함하면 30만년의 문화를 향유하고 있으며, 석굴암을 창건하고 훈민정음을 창제했으며 고려청자를 빚어냈기 때문이다.

문화란 인간이 지닌 높은 정신의 소산이다. 그 민족의 문화유산이 얼마나 뛰어나고 얼마나잘 보전되고 있느냐에 따라 '문화선진국'이 될 수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문화전통에 의한 국가 경쟁력을 내보일 때 국제사회에서 대접받고, 공존할 수도 있다.

우리 민족은 백범이 외쳤듯이 세계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높은 문화의식을 지녀야만 하고, 자긍심도 가져야 한다. 안동 하회마을, 경주 남산 신라유적, 고창.화순의 고인돌유적이이달 중순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될 것이라고 한다.

강진 도요지, 삼년산성, 무녕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설악산과 한라산은 세계자연유산으로이미 樗永 상태지만 이들 문화재는 오는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총회에서 가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문화유산으로는 서울 종묘, 창덕궁, 경주 불국사와 석국암,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과판전, 수원화성 등 5건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돼 세계유산기금에서 재정지원과 복원.보존 등에 대한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 경주 남산 신라유적 등의 추가지정은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유네스코의 '밝은 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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