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는 지금 '이동국 신드롬'

입력 1998-08-08 00:00:00

'월드컵 15분의 스타'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이 98현대컵 K리그에서 더욱 성숙된 기량을 발휘하면서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에 따라 포항의 경기에는 홈과 어웨이를 막론하고 오빠부대가 "이동국"을 연호하며 관중석에서 열기를 뿜어대고, 각지에서 팬클럽 결성도 잇따르고 있다.

7일 현재까지 구단이 파악한 이동국 팬클럽은 전국적으로 14개. 그러나 아직 정식활동에 들어가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20개에 회원수는 3천명을 넘을 것이라는게 구단측의 예상.이는 지난 84년 국내 프로축구가 출범한 이래 선수개인 팬클럽으로는 최대 규모다.이동국 팬클럽의 '원조'격이지만 실제는 스틸러스구단의 팬클럽인 포항서포트(회장 이승용·건국대2년)의 경우 스틸러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매경기 50∼2백명씩이동국을 응원하고 있다.

또 지난 6일에는 부산지역 팬클럽회장 박지은양(17)이 직접 구단사무실을 방문, 오는 16일잠실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올스타전에 3백50명이 원정응원하겠다고 밝혀 '이동국 신드롬'을 실감케 했다.

이처럼 이동국 팬클럽 결성 움직임이 쇄도하자 스틸러스 구단은 회원의 대부분이 중고생이라는 점을 감안,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부모들의 허락을 받아 활동하라"며 오히려 자제를 요청할 정도.

한편 이동국 열기가 확산되자 최근에는 PC통신등을 통해 팬클럽 가입을 조건으로 과다한가입비나 회비납부를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 이선수 본인은 물론 구단과 축구협회까지 난처하게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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