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토 폭우 몰고 온다

입력 1998-08-07 14:40:00

올해 두번째로 발생해 중국에서 소멸된 태풍 오토가 한반도에 큰 비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돼 기상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필리핀 해상에서 발생한 오토는 중국 화남지방에 상륙하면서 태풍으로서의 생명을 다했지만그렇다고 완전히 지구상에서 소멸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주로 여름철에 발달하는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형태는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해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과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오토는 두번째경우.

오토는 지금까지 한반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태풍의 전형적인 진로를 보이고 있다.즉, 중국 대륙에 상륙하면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질된 오토는 바다에서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계속 빨아들이면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 대륙 동쪽을 따라 북진을 거듭했다.

7일 오전 현재 산뚱지방에 머물고 있는 오토는 그러나 이제 방향을 한반도쪽으로 튼 채 서해상을 넘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진로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이기 때문.가뜩이나 주변 수증기를 잔뜩 빨아들인 오토는 서해상을 지나면서 다시 해상의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한다.

기상청은 이 '죽은 태풍 오토'가 7일 오후부터 8일 오전 사이에 한반도 중부지방을 지나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게릴라성 폭우를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오전 경기 북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는 이 태풍의 '전위대'인 셈이다.

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은 40~80㎜(많은 곳 1백20㎜이상), 남부지방 20~60㎜(많은곳 80㎜이상)로 전망되며 북한지방도 30~60㎜(많은 곳 1백㎜이상) 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보인다.

기상청은 이와함께 해수면 상승에 의한 해안 저지대의 침수가 예상되고 그동안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적은 양의 비에도 피해가 크게 확대될 우려가있어 이에따른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해 줄 것으로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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