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실을 때부터 썩어있는 파인애플도 비닐봉지에 담아 팔았습니다. 너무 썩어 냄새가심하게 나면 이런 곳에 몰래 버리는거죠"
5일 오후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 기슭. 이모씨(30)는 열흘전 자신이 버렸다는 파인애플 더미를 쉽게 기억해 냈다. 잡목 사이에 박스 채 버려져 악취를 풍기고 있는 파인애플은 대략 5백~6백여개.
동행한 이씨와 김모씨(27)는 최근까지 트럭을 타고 다니며 속칭 '거제도 파인애플'을 팔아온 사람들이다. 이씨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원산지 표시를 떼내고 거제도 파인애플로속여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과일을 냉동창고에서 트럭으로 실을 때면 몸에 온통 허옇게 묻어날 정도로 약품처리가 많이 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거제도 파인애플을 사칭하는 트럭들이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씨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까지 대구, 경북, 강원, 대전 등 전국 각지를 돌며 국도나 도심 교차로, 또는음식점 손님들에게 파인애플을 팔아왔다. 지난 5월 대구시 수성못 부근 주점에서 파인애플을 사먹은 김모씨(29.여.대구시 수성구 만촌동)는 온몸에 붉은 반점이 돋는 식중독을 일으켰으며 정차중인 운전자들이 건네받은 과일 꾸러미는 이미 상해 먹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이씨등이 소속됐던 ㅇ유통회사는 현재도 생활정보지에 '영업사원'을 모집하는 광고를 내고 있다.
또 다른 '거제도 파인애플 장수' 이모씨(29)는 "고임금을 보장해준다는 광고에 속아 지금도 양심을 팔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관계기관이 서둘러 조치를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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