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부동산 해외매각 지지부진

입력 1998-08-07 00:00:00

지난 6월 부동산시장 전면개방 이후 외국인의 국내부동산 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지역의경우 계약체결은 고사하고 상담조차 진행되는 물건이 거의 없어 외국인 투자 '불모지대'로전락하고 있다.

특히 보유부동산및 계열사 매각을 추진중인 지역 주요 기업들은 국내매수자가 없어 해외매각에 나서고 있으나 해외투자자들의 반응이 미미해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건설교통부는 최근 부동산시장 개방 이후인 지난 6월26일부터 7월21일까지 외국인이 취득한국내부동산은 모두 2백44건, 72만9천평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외국인의 투자는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 보유부동산과 수도권소재 부동산에 집중된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구의 경우 지역연고 재일교포의 소규모 부동산 매입을 제외하면 순수 외국인의 지역부동산 투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구시의 경우 지난 6월 성서 50사단부지, 의무사부지, 성서공단 공장용지 등 시 사업부지와우방 등 지역기업이 의뢰한 부동산 등에 대해 외국인 투자유치에 나섰으나 현재 매각이 성사된 곳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요 기업들도 개별적으로 보유부동산을 해외시장에 내놓았지만 일부 기업에서1, 2건만 매각협상이 진행될뿐 원매자가 전무, 매각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이다.

지역 기업 한 관계자는 "재벌기업의 경우 방대한 자사 해외정보망을 통해 투자유치를 할 수있으나 지역기업은 외국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형부동산이 적은데다 정보획득에도 불리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 동구 ㅅ컨설팅의 경우 지난 6월 해외사업부를 설치했으나 투자희망자가없어 최근 폐지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국제협력과 한 관계자는 "부동산 해외매각은 외국투자자의 사업성 분석,복잡한 국내 매각절차 등으로 인해 단 시일내에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며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조만간 매각여부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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