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 투신사로 몰린다

입력 1998-08-06 14:47:00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마땅한 운용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 지난 7월 한달동안에만 무려 24조8천억원이나 투신사에 몰려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달들어서는 투신사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되돌아 오는 기현상까지 벌어지는 등 금융권의 파행적인 자금운용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중 투신사 수신(말잔기준)은 공사채형이 단기 13조2천7백44억원, 장기 5조3천1백77억원 등 모두 18조5천9백21억원, 초단기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는 6조3천5백25억원, 신탁형저축은 1천3백87억원이 각각 늘어나고 주식형은 3천2백84억원이줄어드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7월 한달동안 투신사 수신고 증가규모는 전례없이 큰 24조7천5백49억원에 달해같은 기간 은행권 수신고 증가규모의 15배에 달했다.

지난 7월중 예금은행의 은행계정 수신고는 증가규모가 7조8천1백87억원에 머물렀으며 신탁계정은 6조1천5백29억원이 빠져나가 전체적으로 은행에 들어온 돈은 1조6천6백58억원에 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콜금리가 한자릿수로 떨어질 정도로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그동안 콜시장에서 여유자금을 운용하던 은행들이 이를 투신사에 맡기고 있으며 구조조정이 끝나 영업이 정상화된 종금사들도 자발어음으로 유치한 자금을 투신사의 MMF로 운용하고 있고 보험사들도 투신사를 통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과 기업어음(CP) 발행 제한 등을 앞두고 자금확보를 위해 지난 7월중회사채 발행을 대폭 늘린 기업들이 이 자금을 투신사에 맡기고 있으며 5개퇴출은행이 퇴출직전 고금리로 예치했던 법인 및 기업예금 대부분이 투신사로 옮겨가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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