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반란의원 언제 얼굴보나

입력 1998-08-06 00:00:00

국회의장 자유투표에서 여권의 박준규(朴浚圭)후보에게 표를던진 한나라당의 '반란자'들이언제쯤 여당행을 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여의도 정가 주변에서는 의장경선에서 드러난 한나라당의 이탈표를 10~13표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와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총무가 의장선거직전 만나 한나라당의원들에 대한 표분석을 한 결과, 확실하게 박후보를 지지할 의원이 12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설이 이같은 추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은 야당 지도부의 강력한 표단속에도 불구하고 '소신' 투표를 했다는 점에서 몸은 야당에 있지만 마음은 이미 여당에 가있다고 볼 수 있어 이들의 여당행은 시간문제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8표를 갖고 있는 국민신당 의원들도 상임위원장 1석 보장과 국회 운영위·정보위 등참여를 조건으로 박후보에게 '몰표'를 준 것으로 알려져 여당행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개표결과 박후보 지지표중 공교롭게도 8표가 '박(朴)'자를 크게 쓰고 '준규(浚圭)'는작게 쓴 것으로 나타나자, 이 표가 국민신당 의원들이 행사한 표이며, 여권핵심부에게 약속을 지켰음을 증명하기 위한 표시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같은 이탈표의 '본심'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장선거 패배로 내홍을 겪고 있는 야당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이들의 입당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격앙된 야당을 다독거려 원만하게 원구성을 마치는게 지상과제인 만큼 이번 임시국회가 끝난뒤 한나라당의 8·31 전당대회와 9월10일 정기국회 시작전에 이들의 여당행이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는 이들이 조기에 여당행을 할 경우 '배신자'를 자인하는 부담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하며 국회를 계속 거부할 경우 이들을 조기에 입당시켜 재적 과반수를 확보한 뒤 총리임명동의안 처리 등을 서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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