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의 눈물겨운 다이어트

입력 1998-08-05 15:03:00

소 돼지 닭 등 가축들이 여름나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 때문이 아니라 몸값이 형편없이 떨어졌기 때문.

사육농가들은 이미 의욕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자연히 이들에 대한 관리도 애지중지하던 것에서 바뀐지도 오래됐다. 의성·군위지역 영세 축산농가들은 현재 사육중인 가축들을 마땅히 내다 팔 곳도 없고 사료값이 비싸다고 마냥 굶길 수도 없는 실정. 따라서 대규모 사육농가 가축들은 요즘 그야말로 매일 눈치밥(?) 신세이고 소규모 농가의 가축은 식사량과 질이형편없이 나빠졌다.

이때문에 요즘 농촌에서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가축은 보기가 힘들 정도가 돼버렸다. 당국은관리소홀로 자칫 전염병이라도 발생할까봐 크게 우려한 나머지 예방대책 마련이 한창이다.의성군 금성면 탑리 박모씨(48)는 "사료를 줄여 먹여도 손해이고 배불리 먹여도 손해를 보는 진퇴양난의 처지다"며 울상이다. 축산농가들은 "당국이 과감한 수매를 통해 사육두수를줄이는 등 안정적 사육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의성 군위·張永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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