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경주문화엑스포 패션쇼

입력 1998-08-05 14:00:00

'새 천년의 미소'에서 묻어나는 '문화의 향기'가 우리 디자이너들의 옷자락을 따라 흐른다.9월 11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김대중 대통령 등 국내외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문화엑스포 개막축하 패션쇼인 '98 경북패션페스티벌' 참가 작품이 5일 공개됐다.

'문화의 향기'를 주제로 대구중앙여성패션사업협동조합이 마련한 이날 행사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는 앙드레 김과 지역 디자이너 박동준, 전상진, 최태용씨.

이들의 작품은 한결같이 우리 문화와 정서의 아름다움을 의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우리나라 디자이너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앙드레 김은 신라 천년의 향기와 오염되지않은 태초의 자연미를 작품속에 불어 넣었다.

신라 문화재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에서는 에밀레종, 천마도, 분황사 석탑 사리구, 용무늬 칼자루 등 신라의 섬세하고 정교한 문양이 새롭게 태어난다.

특히 화랑의 강한 정신력이 남성복에서 역동적으로 표현되는데 송승헌, 유시원, 이종원, 이성재 등 유명 남성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 화제를 낳을 전망이다.

'중세의 신비'를 테마로 한 박동준씨의 작품은 중세 맥시멀리즘과 현대의 미니멀리즘과의조화,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통한 새로운 아름다움을 시도했다.

현대적 디자인에 숨은 고전적인 느낌을 새롭게 표현해 동양의 문양이 실제 생활에서 잘 입혀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영기화백의 수묵화 등을 서양의 의복에 프린팅해 동서양의 혼합된 선과 소재를 표현한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전상진씨의 작품주제는 오리엔탈리즘을 재해석한 '동양으로의 여행'으로 동양의 과거, 현재,미래를 의복에 대비했다.

가죽과 니트, 시폰이나 레이스에 털장식 등 언밸런스한 멋을 살린 작품은 혼돈스러운 동양의 현재를, 옷핀과 걸고리 장식은 세계의 강력한 힘으로 떠오를 동양의 미래를 대변한다.'지상의 풍경'을 테마로 한 최태용씨의 작품은 맑고 때묻지 않은 인간 본연의 모습에서 비롯된 아름다움과 우리가 지닌 전통적 감성을 형상화시켰다.

깨끗하면서 화려하고 청순하면서도 동시에 관능적인 우리의 감성을 내추럴리즘에 바탕을 둔아방가르드적 표현으로 드러낸 것이 특징.

전통적 천연소재인 삼베와 함께 전통과 이국적 감성이 조화를 이룬 실루엣으로 21세기 새천년을 위한 인간풍경을 재조명하고 우리 정서를 표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함께 열리는 한복쇼에서는 이명자, 김영희, 박태복, 김복연, 조경자, 김정옥 등 지역 한복디자이너 6명이 신라복과 생활한복, 파티복, 전통복 등을 선보인다. 〈金嘉瑩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