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도자기 직접 만들어 보세요

입력 1998-08-05 14:18:00

동·서양화가들이 판화제작기법을 배우고, 일반대중들이 도자기를 직접 제작해봄으로써 작업현장을 체험케하는 이색 워크숍이 열려 눈길을 끈다.

판화작가들의 폐교 공동작업장인 스튜디오 우보 주최 '여름 판화 워크숍'과 도예그룹 흙과30(회장 양권용)이 마련한 '현장체험-생활도예전'.

군위군 우보면 봉산리의 스튜디오 우보에서 지난달 30일 시작된 판화워크숍은 판화에 관심있는 타장르의 작가들이나 판화애호가들을 위해 올해 처음 시도한 공개강좌로 3명의 판화가들이 3~4주에 걸쳐 수제(手制)종이 제작에서부터 다양한 판화기법까지 1대1 방식으로 지도하고 있다.

박철호씨(계명대·영남대 강사)는 24일까지 (매주 토 오전10~오후5시) 인탈리오기법과 모노타입, 서영찬씨(대구대·대구예술대 강사)는 26일까지(매주 수 〃) 수제종이와 부조판화·목판화, 성기진씨(계명대·경남대 강사)는 23일까지(매주 월·금〃) 에칭과 실크스크린기법을각각 지도한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들이거나 미술대학 재학생 등. 서양화가 장영미씨는 "대학때 반학기만 접했던 판화를 좀 더 배우고 싶어 참여했다"고 터놓았고, 대구예술대 동양화과 4학년 이보경양은 "대학원에 진학, 판화를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박철호씨는 "판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판화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앞으로 방학때마다 워크숍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팔공산 갓바위관광농원(구 선빌리지)에서 개막, 오는 14일까지 계속되는 '현장체험-생활도예전'은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도예워크숍. 이점찬 태성룡 한대웅씨 등흙과 30의 작가 19명의 생활도자기 작품전시와 작가들의 현장워크숍, 일반인들이 참여하는다양한 이벤트 등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인기높은 것은 물레시연 프로그램. 영화 '사랑과 영혼'의 명장면을 기억하는 연인들이나 부부·청소년들이 도예가들의 지도아래 마치 영화의 주인공처럼 직접 물레를 돌리며 컵같은 간단한 작품을 만들어보는 자리. 한쪽에서는 꼬마들과 청소년·주부들이 흙반죽으로단풍잎·복돼지같은 자잘한 장식품과 찻잔 같은 것들을 만들고 있다. 주최측에서는 희망자에 한해 염가로 가마에 구워준다고.

"흔히 장식장에 얹어두는 것으로 인식돼온 도예를 생활속으로 내려오도록 하는 것이 이번워크숍의 취지"라고 강조한 양권용회장은 "내년부터는 더 많은 애호가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도자기 축제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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