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경선 여야 표정

입력 1998-08-03 15:15:00

여야는 3일오전 15대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에 앞서 자체회의를 갖고 막판 표점검을 하는 동시에 의원총회를 소집, 내부 결속을 다지는 등 긴장된 분위기속에 분주하게 움직이고있다.

특히, 여권의 경우 이탈가능성이 있는 야당의원들을 상대로 막후접촉을 계속 벌이고 있으며한나라당은 여권후보인 자민련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에 대한 당내 충청권 의원들의 반란표를 유도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박빙으로 치닫는 경선 상황때문인듯 당초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는 물론 이정무(李廷武) 건교장관 등 여당의원출신 국무위원들도 전원 참석, 한표를 행사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국회의장 선거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투표당일인 3일에도 총무단회의, 의원총회 등을 잇따라 열어 막판 표점검과 자체 결속을 다지는등 긴박한 움직임.

여권은 이날 국회에서 오전 8시와 9시, 자민련과 국민회의가 각각 의원총회를 갖고 필승전략을 최종 점검하고 내부결속을 다짐. 여권은 막판 표계산 결과 한나라당측에서 박준규(朴浚圭)후보를 지지할 표가 10명가량 된다고 보고 5표차 미만으로 신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지만 국회의장 선거를 위해 지난달말 급거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던 자민련 김복동(金復東)의원이 갑자기 귀국일정을 변경하고 불참하는 바람에 여권의 표계산에 차질.○…그러나 여권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한나라당측이 1차투표에서 박준규의장 카드가 관철될 경우, 이어질 부의장선거는 물론 총리인준안 처리도 보이콧하겠다고 밝힌 부분. 자민련변웅전대변인은 이날 의총에서 성명을 내"한나라당에서 오세응후보의'오'자를 보여주는 반공개투표, 1차에서 과반미달시 2차투표 거부, 박준규후보 당선시 총리인준 거부 등의 이야기가 흘러 나오는 것은 유감"이라며 한나라당측의 책임론을 부각.

○…양당은 이날 각자 가진 의총에서도 한나라당측의 이같은 태도를 맹비난하고 1차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짓는다는 입장을 최종 정리. 1차투표에서 박후보가 당선돼 한나라당이 이후의사일정을 보이콧한다 하더라도 국회파행에 대한 책임은 한나라당측에 있는 만큼 여권으로서는 손해볼 것이 없다는 판단.

하지만 총리인준안 처리에 골몰하고 있는 자민련 내부 입장은 다소 다른것. 1차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짓는다면 다르지만 1차에서 승리를 못한채 2차투표에 들어갈 경우 총리인준안 처리가 불투명해지기 때문. 자민련측에서는 이때문에 1차투표에서 오후보를 앞선 상태에서 2차투표에 들어갈 경우에는 2차투표를 강행하겠지만 1차투표에서 오후보에 뒤진 상태에서 2차에 들어갈 경우에는 2차투표전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하기로 방침을 내린 상태.○…한나라당은 투표당일인 3일오전 전국 각 시도지부 별로 소속의원 조찬모임을 갖고 결속을 점검하는 동시에 최종 표단속작업을 전개.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은 국회의장 자유투표의 승리를다짐하고 명백히 권력이 개입된 불공정투표로 인한 투표가 진행될 경우 향후 국회운영 비협조는 물론 장외투쟁과 함께 의원직 사퇴까지도 고려한다는 대여 강경투쟁을 경고하는 결의문을 채택.

이날 일부 의원들은 의총에서 오세응(吳世應)후보가 여당의 회유와 협박 등 공작으로 당선되지 못할 경우 즉각 본회의장을 나와 대여 강경투쟁을 선언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개진. 그러나 이날 의총에는 1백51명의 소속의원 가운데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의원과 중국 체류중인 노승우(盧承禹)의원이 불참했고 당초 여권에서 '박준규지지표'로 분류돼 불참할것으로예상한 이수성(李壽成)평통수석부의장의 동생인 이수인(李壽仁)의원은 참여. 하순봉(河舜鳳)총무는"여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작을 통해 국회무력화 공작을 전개했다"면서도"의원들의 굳은 결의를 볼 때 승리를 확신한다"고 사기진작과 함께 필승을 다짐.〈정치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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