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 지역 문화게는 IMF한파속에 적지 않은 혼란과 변화를 겪어왔다. 불황의 찬바람이더욱 거세질 하반기를 내다보며 미술.음악 등 장르별 중간결산용 해본다.
〈편집자주〉
올상반기 향토 미술계는 IMF 한파속에서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전시회가 활발하게 열렸으며특히 젊은 작가들의 의욕적인 활동, 개성있는 미술단체들의 창립 등이 두드러졌고 지역 첫미술품 경매제 등 악조건속에서도 다양한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이다.
전시회의 거품도 크게 빠져 화려한 오프닝 상차림이 사라지고 팸플릿도 소형화되거나 엽서로 바뀌는 등 절약형 전시장 풍속도가 자리잡고 있다.
7월 31일 현재까지 지역 각 화랑 및 전시장 등지에서 열린 상반기 전시회는 대구지역 경우3백40여건. 양적으로 예년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연초 일부 전시회 예약이 잇따라 취소돼 도미노현상이 우려됐으나 미술시장 경기에 좌우되지 않는(?) 젊은 작가들이 빈 자리를 메우는덕분에 큰 공백은 막게 됐다는 분석이다.
중진.중견작가들의 작품전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20~30대를 축으로한 젊은 작가들은 활발하게 움직여 대조적인 현상. 화랑관계자들은 "미술시장 불황으로 '움직일수록 손해'라는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라며 "작품판매와 거리 먼 젊은 작가들이나 실험적 성향의 작가들은 오히려 평소보다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젊은 현대미술 작가들의 활동상이 두드러졌던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된다. 현대미술그룹 T.A.C의 대형전시회와 T.A.C후원의 젊은 세대전.지역 5개대학 신진작가들의 창립전인로케트 따라잡기전.아트신테전 등 젊은 현대미술작가들의 전시활동이 가속도를 보였다.전국규모로 열린 제2회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는 2백50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실험성과 창작역량을 경주, 지역 미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고, 대구문예회관이 올해 처음 시도한 청년작가초대전은 참신한 지역작가 10명에게 1백만원의 창작자금지원 등 파격적인(?) 지원으로향토 청년작가들에게 새로운 의욕을 심어주었다.
개성적인 미술단체의 창립도 잇따랐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는 2백명가까운 현대미술작가들을 아우르는 미술단체로 지난 3월 출범, 대형 창립전과 함께 현대미술전문화랑 스페이스129를 개관,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역시 지난 3월 학연.파벌 철폐와 전업작가 위상향샹을취지로 창립된 전업미술가협회 대구시지회도 전용화랑 KPAA아트홀을 개관하는 등 의욕을보이고 있다. 화랑관계자들과 판화작가들로 지난 6월 창립된 문화의 향기나눔회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판화전 개최 등 적극적인 판화보급에 나서고 있다.
미술시장 불황타개책으로 지난 5월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돼 화제를 모았던 대구화랑연합경매엔 15개화랑이 1백37점을 출품, 1백4명이 입찰해 약60%인 80점이 낙찰됐다. 일단성공적이라는 자평과 함께 작품의 다양성 부족, 질적 수준 미흡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화랑가의 노력에도 불구, 미술시장 불황은 상반기 내내 걷혀지지 않아 상당수 화랑들은 개점휴업 상황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화랑의 바겐세일식 할인판매를 둘러싸고 화랑들이 첨예한 대립을 보였는가 하면 은행.병원.패션점 전시장 등 무료대관의 틈새 전시장 인기가 높아졌는 등 IMF로 인한 각종 양상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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