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교직은 천직'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느낌이다. 교사들이 사명감과 자긍심으로교단에 서기에는 그 환경이 너무나 열악하다. 가치의식이 마비·전도된 사회에서 '스승다운스승'을 일방적으로 바라기 어려운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스승의 자리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려서는 안되며, 스승을 스승으로 받드는 사회기풍이 요구된다. 그들은 곧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주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7~8월중 자체 감사반 7개조를 구성,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과 산하기관 등 전체 교육기관을 상대로 사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미 문제교사들을 적지 않게 적발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번 감찰 대상은 복지부동·불평불만 등의 직무태만, 금품수수·인사청탁 등의 직권남용, 향응·퇴폐행위 등의 품위손상, 신체·정신상 공직 부적격 등 그 폭도 상당히 넓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신체·정신상 공직 부적격자'를감찰 대상에 포함시켜 교직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대목은 교육부가 추진중인 '교원 퇴출'의 신호탄으로 풀이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건강이 나빠 잦은 병가·조퇴 등으로 자리만 지키며 학생이나 다른 교사들에게 피해를 주는 교사도 설 자리가 어렵게 될지도 모른다. 교육계라고 해서 사정의 무풍지대일 수는 없다.
그러나 퇴출 목표를 정해놓고 무리하게 '짜맞추기식'이나 '숫자 맞추기식'으로 밀어붙여서는 곤란하다. 이번 사정으로 문제교사를 골라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으나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자긍심에 상처를 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오히려 '사기진작'과 '위상 새롭게 가다듬기'가 되기를바란다. 교육부는 교육을 황폐화시킨 주범이 교육 당국이라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개혁이 또다른 '황폐화'를 불러와서는 안된다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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