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탈표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여야는 내부 문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야는 이번 국회의장 선거가 내부이탈표를 어느정도 방지하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내부 전열정비와 이탈표 방지에 온신경을 쏟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0일 국회에서 합동의총을 열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박준규(朴浚圭)의장카드'를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며 양당의 결속을 다짐했다. 특히 그동안 의장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과의 빅딜론을 거론해온 자민련 충청권의원들이 이같은 분위기를주도했다.
이인구(李麟求), 이원범(李元範)의원 등 자민련의원들은 "그동안 언론에서 충청의원들이 다른 소리를 낸다고 했지만 우리는 한표의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며 "1차투표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이번주초까지만 해도 총리인준안과 국회의장 빅딜에 미련을 버리지 않았던 자민련 충청의원들이 태도를 바꾼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우선한나라당 후보가 오세응(吳世應)의원으로 결정되면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여당승리가 가능한 선거에서 선거결과가 자칫 잘못될 경우 그동안 반대목소리를 내온 충청의원들이 선거책임을 모두 뒤집어 쓰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여권지도부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29일이강래(李康來)청와대 정무수석과 회동해 득표전략을 숙의했고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도 이날 긴급간부회의에서 야당의원 설득작업을 독려했다.
한나라당 역시 선거승리를 위해서는 내부 정비가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국회의장 후보경선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을 추스리는데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 민정계의 후원으로 오세응의원이 의장후보에 당선되는 바람에 신상우(辛相佑)의원을 밀었던 민주계쪽이 강하게 반발하고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한동(李漢東)부총재계도 경선과정에서 오의원을 민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계의 반발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이탈표만 없으면 의장자리를 가져올 수 있다며 낙관했던 한나라당 지도부는 적전 분열상이 노출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때문에 강원은 조순(趙淳)총재, 서울은 김덕룡(金德龍), 경기는 이한동, 대구·경북은 김윤환(金潤煥)부총재가 총괄책임자가 돼 지역별 소모임을 계속 갖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경선에서 탈락한신상우의원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해 31일 소속의원 전원을 초청한 오찬을 갖는 등 직접후유증 진화에 나서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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